장애인들이 성생활에 대해 갖고 있는 궁금증과 그 답에는 무엇이 있을까? 국립재활원이 성재활 프로그램에서 자주 마주치는 질문과 답변을 지난 2004년 개정한 <척수장애인을 위한 성재활 강좌>책자에 풀어놓았다. 책자 내용 중 국립재활원 성재활 상담실장인 정효선 수간호사가 쓴 제3부 ‘국립재활원 성재활 프로그램 및 상담’ 중 질문-답변 부분을 소개한다.

성 재활 상담에서 자주 마주치는 질문들

Q 성생활이 장애와 건강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까?

A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건전한 성생활은 생활에 활력을 주고 자신감을 실어줄 수 있습니다.

Q 배우자가 척수손상으로 많이 불편한데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성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건강한 내가 참아야 되지 않습니까?

A - 척수손상인들도 얼마든지 성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성생활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해서는 안됩니다.

- 정상인 배우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성생활에 임해야 합니다. 더욱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국립재활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성재활 교육에 참여한다면 본인보다도 더 심한 사람들도 만족할 만한 성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Q 척수손상을 입은 경우 성행위 도중 발생하는 자율신경과반사증은 무엇입니까?

A - 다친 부위가 제 6흉수보다 위일 경우 자율신경반사증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 자율신경과반사증의 증상은 두통이 동반되고, 얼굴과 목이 달아오르고, 코가 멍멍해지고, 혈압상승이 있으며, 다친 부위 이상에서 땀이 나고, 소름이 끼칩니다.

Q 성행위 도중 위와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성행위를 멈추고 소변이 차 있으면 소변을 배출시킵니다.

- 만약 대변이 차 있으면 증상이 조금 완화된 후 대변을 빼냅니다.

- 위와 같은 증상은 약물 복용으로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지속되면 즉시 응급실로 갑니다.

Q 성에 대한 두려움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 부부사이에 성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솔직한 대화를 통해서 나눕니다. 그리고 국립재활원에서 실시하는 성재활 소그룹 상담에 참여해 다른 부부들을 이야기를 듣다보면 고민이 많이 해결될 수 있습니다.

Q 장애로 인해 발기가 충분히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A - 여성의 몸 전체에 퍼져있는 성감대를 찾아서 애무하면 삽입에 의한 성교를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쾌감과 만족감을 줄 수가 있습니다.

- 필요한 경우 부부생활용품인 진동자극기로 여성의 음핵이나 질을 자극하면 만족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 의학적인 도움으로 발기문제가 해결되도록 전문의와 상의합니다.

Q 어떤 체위가 좋을까요?

A - 정상인 배우자가 위로, 장애인이 아래로 가는 체위가 가장 기본적인 체위입니다.

- 휠체어에서 마주보는 체위라든지, 등뒤에서 안아주는 후 배위 체위도 좋은 체위입니다.

- 하지마비 남성 척수장애인은 남성 상위 체위를 할 수도 있습니다.

Q 여성이 장애인인 경우 질 윤활액이 분비되지 않아서 불쾌감을 느낄 때는 어떻게 합니까?

A - 넬라톤을 할 때 사용하는 젤리를 사용하여 질 속이 촉촉해지면 음경을 삽입합니다.

Q 건강한 몸을 갖고 욕창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 항상 피부에 관심을 갖고 깨끗하게 유지합니다.

- 보조기 사용 후나 밖에서 들어오면 몸을 살펴봅니다.

- 규칙적인 운동을 해 관절이 굳는 것을 막아주고 고른 영양섭취로 자신의 몸을 돌보고 아껴야 합니다.

Q 장애를 입은 여성은 임신이 가능합니까?

A - 손상 후 6개월에서 1년이 지나면 불규칙했던 월경과 생식기능이 회복됩니다.

- 경직이나 몸의 마비와 변형 때문에 성행위시 체위가 조금 불편할 수는 있지만 임신은 할 수 있습니다.

- 임신 중에는 영양불량 및 욕창이 발생하기가 쉽고 자율신경과반사증에 주의를 해야 하며 분만시에는 의사와 상의를 합니다.

Q 성기 부위의 감각의 마비로 인해 성행위에 방해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 성기나 회음부에 초점을 두지 말고 다른 곳의 성감대를 찾아서 오랄섹스와 애무를 해줍니다. 서로 부끄러워하지 말고 대담해져야 합니다.

- 잃어버린 기능은 과감하게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다른 방법을 찾아 배우자간의 솔직한 대화를 해 계속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Q 요실금과 변실금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 수분섭취를 제한합니다(성행위 2시간 전)

- 성행위를 하기 전에 미리 대소변을 처리합니다.

- 소변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도뇨관(넬라톤)을 사용해 배출합니다.

- 대변은 평소에 장훈련을 통해 일정한 시간에 대변을 보도록 합니다.

- 성행위시 요실금이나 변실금이 동반되면 배우자는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처리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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