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입구에 설치된 점자안내판은 부식형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읽을 때 불편하고, 인적서비스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도 없었다. 반면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안내기는 설치됐다. ⓒ박종태

자동차사고 후유 장애인들의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지원하기 위한 국립교통재활병원이 오는 10월 개원 준비에 한창이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은 국토교통부가 개설하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5년 동안 수탁 운영하는 재활전문 병원으로 지난 6월 경기도 양평군 도곡리 일원에 지하1층~지상6층, 건축연면적 42,661㎡ 규모로 준공됐다.

여기에는 뇌손상(2병동), 척수손상(2병동), 근골격계(2병동), 소아청소년(1병동) 등 총 7개 병동, 304병상을 갖추고 있다.

진료과목은 총 10개 과목으로 재활의학과, 내과, 비뇨기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정신과가 상설로 치과, 안과, 소아과, 이비인후과가 비상설로 개설될 예정이다.

특히 2012년 11월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최우수등급 받았고, 본인증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등급, 우수등급, 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지난 6일 방문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는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건물 입구에 설치된 점자안내판은 부식형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읽을 때 불편하고, 인적서비스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도 없었다. 반면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안내기는 설치됐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총 21개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를 살펴보면 설치된 용변기 등받이는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로 기대면 등이 아프고, 허리와 등의 각도조절과 거리조절이 안 되는 제품이다. 아직 휴지걸이는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고,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가 미설치됐다.

비상호출버튼은 양호한 위치에 설치됐으며, 용변기 방향 세면대 손잡이는 공간을 넓게 사용하고 휠체어의 용변기 접근을 방해하지 않는 상하가동식으로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은 총 81개가 마련돼 있은데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영상의학과의 경우 내부에 남녀로 구분된 가족화장실이 마련돼 있으며,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다.

2층 수치료실(수중재활운동실)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는 반면 입수용 휠체어를 타고 입수하고, 나오기에는 경사도가 가파르다. 샤워실에는 의자가 설치돼 있는데 휠체어에서 옮겨 앉기 불편하고, 옷장을 아직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다.

병실을 살펴보면 휠체어 이동에 장벽이 되는 턱이 없었고, 마련된 화장실 내부의 경우 샤워기, 용변기 손잡이, 세면대 손잡이 등의 설치 위치 및 상태가 양호했다. 병실 복도에는 휠체어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건물 1층 로비 계단에는 점자블록은 상호하게 설치된 반면, 손잡이와 핸드레일 점자표지판이 왼쪽에만 설치됐다.

건물 내부의 복도에는 점자블록이 없었고, 시각장애인들이 화장실, 검사실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음성유도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 밖에도 1층 로비에는 전동휠체어·스쿠터 배터리 충전기가 설치돼 있으며,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건물 지하와 외부에 휠체어를 내릴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마련한 상태로 설치돼 있다.

병원 관계자는 “샤워실에 샤워용 휠체어를 따로 설치하고, 옷장의 경우 밑에 공간을 마련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외 장애인들이 불편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국토교통부에 요청,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개원할 예정인 국립교통재활병원 전경.ⓒ박종태

1층 로비 계단에는 점자블록은 상호하게 설치된 반면, 손잡이와 핸드레일 점자표지판이 왼쪽에만 설치됐다. ⓒ박종태

2층 수치료실(수중재활운동실)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는 반면 입수용 휠체어를 타고 입수하고, 나오기에는 경사도가 가파르다. ⓒ박종태

수치료실 내부에 마련된 샤워실에는 의자가 설치돼 있는데 휠체어에서 옮겨 앉기 불편하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총 21개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설치돼 있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는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로 기대면 등이 아프고, 허리와 등의 각도조절과 거리조절이 안 되는 제품이다. 비상호출버튼은 양호한 위치에 설치됐으며, 용변기 방향 세면대 손잡이는 공간을 넓게 사용하고 휠체어의 용변기 접근을 방해하지 않는 상하가동식으로 설치됐다. ⓒ박종태

국립교통재활병원은 7병동, 304병상을 갖추고 있다. 아직 병실에 침대가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로 조만간 완료한 다는 계획이다. ⓒ박종태

휠체어 이동에 장벽이 되는 턱이 없었고, 마련된 화장실 내부의 경우 샤워기, 용변기 손잡이, 세면대 손잡이 등의 설치 위치 및 상태가 양호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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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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