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장복 올바른 운영을 위한 모임 연대(이하 연대)는 7일 오후 1시 30분 동문장복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회복지법인 삼육재단이 장애에 대한 몰이해와 장애인복지 분야에 대한 경력이 없는 조원웅 관장을 임명한 책임을 지고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에이블뉴스

기록적인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7일 오후, 관장 취임식을 30분 앞둔 동문장애인복지관(이하 동문장복) 앞에는 ‘무자격 관장 취임을 즉각 중단하라’는 장애인들의 애끓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문장복 올바른 운영을 위한 모임 연대(이하 연대)는 7일 오후 1시 30분 동문장복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회복지법인 삼육재단이 장애에 대한 몰이해와 장애인복지 분야에 대한 경력이 없는 조원웅 관장을 임명한 책임을 지고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연대는 ▲지역장애인들에게 즉각 공개사과와 함께 자진사퇴 ▲삼육재단의 관장임명 취소와 관장 공채 실시 ▲시청과 동대문구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관리감독 ▲사회복지사업법 즉각 개정해 낙하산 인사 차단 등을 요구했다.

연대는 기자회견을 통해 “삼육재단은 장애인 복지 경험이 전혀 없는 자를 관장으로 낙하산식 임명을 했고, 기관 운영위원회에서 이에 대한 문제제기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지금까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서 “장애인 복지 분야 경험이 전혀 없고 인권에 대한 이해도 없는 자가 어찌 장애인 복지관장으로 장애인의 권리를 실현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또한 연대는 “이는 앞서 동문장복이 ‘장애인에게 주어진 권리 실천’이라고 내건 기관 비전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며 이 폐해는 고스란히 기관을 이용하는 장애인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이번 임명 사태에 대해 이용 장애인들과 지역 장애인들에게 즉각 공개 사과와 함께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새날동대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구근호 소장은 “연대가 이번 관장 취임을 반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조 관장이 장애인 분야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오로지 노인복지, 사회복지 공부를 해온 조 관장은 어이없게도 5가지 조항의 관장선임기준에서 ‘운영위원회에서 인정한 인사’라는 딱 한 가지만 부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 소장은 “그렇다면 앞에 나와 있는 4가지 조항, 장애인복지 분야 박사학위 취득자 또는 대학에서 전임강사 이상으로 2년 이상 재직한 경력이 있는 자 등의 기준들은 아무의미가 없지 않냐”며 “그렇게 운영위원회에서 아무 자격 없이 통과시키는 거면 모든 사람도 관장자격을 가질 수 있지 않냐”고 지적했다.

피켓을 든 장애인들.ⓒ에이블뉴스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정훈 사무국장은 조 관장이 관장자격이 없다는 것은 작은 사실하나로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국장은 “장애인의 법적인 용어는 ‘장애인’으로 우리 또한 그렇게 불려지길 원한다. 하지만 조 관장은 앞서 목사시절에도 ‘장애우’, ‘장애자’, ‘불구자’ 등의 구태요연한 용어를 사용해 왔다”며 “이는 아주 단적인 면이지만 장애인의 권리를 실현하는 장애인복지관 관장의 자격이 없음을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김 사무국장은 “이는 한 개인에 대한 반대가 아니며 복지관의 대표로서 경력 등을 봤을 때 이는 관장으로서의 자격이 부적합하다”며 “재단에서는 하루빨리 관장에 대한 임명을 취소하고 투명한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동문장복 관장 임명 논란에 대해 동문장복과 지자체는 운영위원회에서 인정을 받은 자이기 때문에 법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으며, 조 관장은 오후 2시 취임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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