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인 조영조 군은 "다른애들은 다 대학다니지만 우리는 학교도 못가고 갑갑하다. 정말 법이 제대로 돼야 한다"고 호소하며 울먹이고 있다. ⓒ에이블뉴스

"갑갑합니다. 다른 애들(비장애인)은 다 대학다니지만 우리는 학교도 못가고 맨날 노는 상황입니다. 먹고 살고 장가도 가야 합니다. 정말 법이 제대로 돼야 됩니다. 일자리를 줘야 먹고 살 수 있습니다. 빨리 정부가 일자리를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발달장애인 조영조(20)군은 세계장애인의 날(12월3일) 하루 전인 2일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이하 부모연대)가 개최한 '발달장애인법 도입요구 전국 동시다발 액션-서울지역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호소했다.

부모연대는 이날 "우리는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우리사회가 발달장애인의 문제에 귀기울일 것을 호소한다"며 "우리 장애인가족들은 발달장애자녀보다 하루 더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정부는 발달장애인법을 제정해 발달장애인 지원제도를 즉각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부모연대는 발달장애인법 주요내용으로 ▲발달장애인에 대한 건강·의료·주거·고용 등의 다양한 서비스 보장 ▲발달장애인 개인의 욕구에 기반한 서비스판정 및 제공체계 구축 ▲발달장애인의 권익을 옹호하기 위한 공적기구 설립, 당사자의 역량강화교육 제공 ▲발달장애인지원센터 운영, 별도의 발달장애인서비스 전문가 배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성북구에서 온 한 장애자녀 어머니는 "비장애아이들은 더 좋은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 원서를 쓰고 찾아다니지만, 우리 장애아이들은 이 동네를 떠나지 않으면서 학교갔다 집을 잃지않고 찾아올 수 있는 학교가 어디인가를 고민하다"며 "우리 집에서 5분밖에 안걸리는 고등학교가 있지만 통합학급이 없다(그래서 우리 아이는 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

어머니는 "가만히 있는 나무 뽑고, 보도블럭 바꾸는 예산은 만들면서 발달장애인들이 고등학교 가서 공부할 예산이 없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라며 "발달장애 아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내동네에서 살며 장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장애인 가족들이 뭉쳐서 함께 살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서울지역뿐 아니라 전국 16개 시·도에서는 동시에 발달장애인법 제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및 집단1인시위, 캠페인, 성명서 발표 등이 진행됐다.

세계장애인의 날(12월3일) 하루 전인 2일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이하 부모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발달장애인법 제정을 촉구했다. 장애부모들이 함성을 지르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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