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이 24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국립시각장애인도서관 건립 법안 마련을 앞두고, 공청회를 열어 관련단체의 의견을 수렴했다. <에이블뉴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이 국립시각장애인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 의원은 24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립시각장애인도서관 건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장애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교육 및 정보접근의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국립시각장애인도서관 건립과 관련한 법안을 마련해 내달까지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때 장애인도서관 서비스 개선을 위한 정책제안서를 발간하면서 한국이 정보통신부문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지만, 시각장애인의 독서환경은 아날로그 수준에 머무르고 있음을 인식하고 법안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청회에 축사를 하기 위해 참석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이미경 위원장과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 기조발제자로 참석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김재윤 의원은 정 의원의 법안 추진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약속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한국점자도서관 육근해 관장,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안찬수 사무처장, 국립중앙도서관 권재윤 자료관리부장, 나사렛대 김종인 교수, 마산시각장애인도서관 장상호 관장, 대구대 전재봉 교수 등 발제자와 토론자들도 이구동성으로 도서관 건립을 지지하면서, 건립 추진시 유의해야할 점 등에 대해 조언했다.

특히 김재윤 의원은 “점자도서관이 문화관광부와 보건복지부, 지방자치단체 소속으로 분산돼 있어 협력이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국립시각장애인도서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문화관광부로 소속부처를 일원화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국립시각장애인도서관 관련 법안과 관련해 “국립시각장애인도서관 건립 조항은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 내에 두는 것이 옳으나, 거시적으로 헌법과 문화예술 관련법의 기본정신에 부합하도록 하고, 장애인복지법과의 관련성을 검토해야한다”고 제시했다.

육근해 관장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국립시각장애인도서관은 ▲도서관의 장애인 서비스를 위한 국가시책 수립 및 총괄 ▲장애인용 정보 자료․학습교재․이용 설명서 등의 제작 및 배포 ▲장애인 정보 서비스를 담당하는 전문 직원의 재교육 ▲장애인 서비스를 위해 국내외 도서관과 협력망 구축 등의 역할을 해야 하며, 이를 법안에 명시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김종인 교수는 “국립시각장애인도서관의 설립을 위해 관·민·연 합동으로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향후의 운영 형태(특수법인, 정부직영)를 비롯해 공공도서관과 기존 점자도서관과의 관계 설정, 사업계획 전반적 사항을 수립·촉진해야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책읽는사회만들기운동본부 안찬수 사무처장은 “국가적 차원에서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을 건립한다면 굳이 시각장애인으로 대상을 한정지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립장애인도서관으로 명칭을 짓자”고 명칭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공청회 참가자들은 “시각장애인들이 주 이용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국립시각장애인도서관으로 명칭을 정하는 것이 좋지만,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독서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는 제공돼야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독서장애인이란?=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두 손이 없는 것과 같은 신체장애를 가진 이들을 포함해 학습장애인, 지적장애인, 정신장애인, 노령인, 문자해독장애인, 실독증 및 난독증 장애인, 장기입원 환자 등 한마디로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모든 사람’을 말한다.(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안찬수 사무처장)

열린우리당 김재윤 의원이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이 주최한 공청회에 참석해 국립시각장애인도서관 건립 방안과 관련한 주제발제를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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