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 집단따돌림 노출 정서·육체적 고통 겪어

장애 편견 없애기 위한 지속적 인식개선 교육 필요

특수교육이 통합교육을 향해 나감에 따라 일반학급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장애아동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또래집단을 통한 사회성 상호작용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인 학교에서 장애로 인한 특이함으로 일반아동에게 집단따돌림의 대상이 되고 있어 통합교육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장애인먼저 실천중앙협의회는 ‘장애아동 집단따돌림의 현황 및 대책’을 주제로 제3회 장애인 인식개선 세미나를 개최, 통합교육 장벽을 허물기 위한 중지를 모았다.<편집자주>

통합교육 확대로 일반학생과 함께 교육받고 있는 장애아동이 늘어나고 있지만 장애로 인한 특이함으로 집단따돌림에 노출, 정서적·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한 지속적인 인식개선교육과 교사 부모 장애학생 장애인 학교장 등 교육구성원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99년 장애인 인권백서’에 따르면 “집단따돌림이나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40.6%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9.9%인 152명은 자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또한 2001년 ‘아동인권실태설문조사’에서는 초등학생의 절반이 넘는 53%의 아동이 “장애를 가진 친구와 짝궁 하기 싫다”고 답해 대부분의 장애아동이 일반학교에 적응하기 힘든 현실이다.

특히 장애아동에 대한 집단따돌림은 조롱형 집단따돌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비장애아동들은 장애로 인한 불편한 부분을 가지고 끝까지 괴롭힌다.

하체 장애가 있어 보행이 불편하면 “뛰지도 못하는 게”, 손에 장애가 있으면 “밥이나 먹을 줄 알아, 글씨를 쓸 수나 있나”, 정신지체 장애아동은 “머리가 텅텅 비었어”라는 식의 비아냥거림에 침묵하고 있다. 심지어 집단으로 린치를 가하고 휠체어 목발 등의 보장구를 빼앗아 못쓰게 만든다.

이러한 집단따돌림을 견디다 못한 장애아동들이 일반학교에서 수업을 받다가 특수학교로 전학 간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 통합교육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경숙 국립특수교육원 원장은 “장애인을 사회로부터 격리시키고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부적응을 초래하고 통합교육 정착을 저해시키는 집단따돌림은 청소년기의 공통적인 현상을 넘어 어른들로부터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잘못 형성된 인식의 문제가 크다”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학생들이 ‘집단 따돌림’이 갖는 비윤리성에 대해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토론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반면 교사·부모는 따돌림을 당하는 애 쪽에도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대응하면 안 되고 따돌림은 언제든지 누구에게 있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야 한다.

지나친 경쟁과 관리적 학교시스템이 학생들을 억누르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스트레스 발산의 희생양으로 따돌림이 발생한다. 여기에 장애아동과 같이 공부하면 학습진도가 떨어져 좋은 학교·회사에 갈 수 없을 것이라는 부모의 욕심, 교직원 언동이 더해져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따돌림을 낳는 구조도 시급히 개선돼야할 과제다.

장애학생 따돌림은 통합교육 상황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교원양성 대학에서 일반교사를 양성할 때 특수교육 과목이 소홀히 다루어지기 때문에 일반교사의 특수교육과 장애학생에 대한 이해도는 높지 않다. 이에 장애학생 따돌림 이해 및 효과적인 대처를 위해서는 특수교육과 장애학생 이해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교원양성 기관·현직 교원연수원에 반영돼야 한다.

아울러 교사의 혼자 힘으로 따돌림을 막기는 어렵다. 따라서 따돌림을 낳는 구조에 대한 인식을 모든 교직원이 공유하고 교직원의 언동, 학교 시스템의 문제점 검토 및 이를 바로잡기 위한 자리·시간을 정기적 계속적으로 설정하는 등 학교의 총체적 대응이 필요하다.

한편 통합학급 담임의 역할도 집단따돌림을 예방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심신 장애학생에 대한 무조건 적인 용서 등 차별하지 않는 의식을 갖고 ▲사람은 누구나 개성이 있고 특징이 있어 서로 다르며 다른 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점 교육 ▲집단따돌림의 조기발견을 위한 노력과 성의 있는 대응 ▲왕따를 포함시킨 소규모 집단 활동 활성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소규모 활동에 대해 박경숙 원장은 “7명 내외의 소그룹으로 나눠 왕따 학생이 급우들과 함께 어울려 공동학습 악기연주회 등을 하면 마음을 열고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며 “이는 많은 연구에서 집단활동이 따돌림을 없애는데 유용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권중훈 기자>

‘장애이해’ 프로그램 커리큘럼화 필요

김정옥 다운센터 사무국장

통합교육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기초적인 시도다. 그러나 대표적인 통합교육의 장인 학교에는 따돌림 괴롭힘 등 결코 편하지 않은 상황이 존재하고 있다.

장애아동은 대응할 능력이 부족하다. 장난을 걸어서 반응이 없거나 반대로 놀림감이 될만한 반응을 보이면 계속 볼펜으로 찌르거나 주먹으로 툭툭 치고 발을 거는 등 가벼워 보이는 행위로 집단따돌림은 시작된다. 이는 비장애아동들에게 장애인은 다르거나 약해서 쉬운 상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애이해’프로그램을 현재 학교마다 실시하고 있는 성교육 및 금연교육처럼 커리큘럼화할 필요가 있고 교직이수과목에 장애인 관련 과목을 넣고 장애학생을 맡은 교사의 업무, 학생 수 조절 등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 등 편의시설을 비롯해 학교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보조교사를 배정해야한다.

특히 장애학생이 학교의 모든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교사 학부모가 함께 노력해 장애·비장애학생들이 서로 익숙해질 수 있는 환경조성이 절실하다. 아울러 알림장으로 교사와 부모간의 커뮤니케이션 여건을 만들어 문제가 있을 때는 바로 부모에게 알리고 특수교사 일반교사 부모가 지혜를 모아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 밖에도 장애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게 특수학교 교사와 일반학급 교사간 회의를 정례화하고 부모는 깨끗한 옷 입히기 등을 통해 장애아동이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수교육 전문 상담교사 양성 절실

이기문 청소년행동문제연구소 소장

자신의 능력과 전혀 상관없이 선천적 혹은 후천적 장애로 인해 고통을 받게 되는 경우 치유가 매우 어렵다.

이에 교원양성 교육 및 현직교원 연수에 특수과정을 필수 과목으로 선택해 장애아동의 발달과 성격, 행동특성, 특수교육의 성격 등의 이해를 높여 장애학생의 문제행동과 따돌림을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따돌리는 학생과 마찬가지로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들도 전문적인 상담이 요구되고 인지·학습측면, 신체발달 등에 있어 장애가 있는 학생들은 상담을 통해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과 과정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때문에 특수교육 전문 상담교사의 양성이 절실하다.

아울러 다양성을 인정하는 교육 시행을 말하고 싶다. 청소년기는 또래들과의 만남을 통해 사회성을 형성하고 관계를 이뤄 나가는 긍정적인 시기이므로 또래와의 접촉으로 자기표현력과 주체성을 길러 줘 문제 행동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학교와 부모의 총체적인 대응만큼 무겁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학생들과 직·간접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일선·통합학급 교사다. 이에 통합학급 교사의 적극적 대처가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

통합학급 교사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지만 각 개인의 외모 성격 학습수준 등은 다르며 이러한 점이 개인이 특징 및 개성이라는 것을 인식시켜 줘야함은 물론 생활화까지 책임져야 한다. 그리고 문제행동이 발생되면 신속히 소규모 집단활동, 네트워크를 이용한 집단 대화방 개설 등 상황에 맞는 해결법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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