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남 특수교육대상 가족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경남특수교육원이 개원했지만 장애인부모들이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느티나무경상남도장애인부모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특수교육원 개원을 환영하며 감사함을 표하는 동시에 편의시설 부족 등의 문제점을 짚으며 교육행정가들을 위한 자리로 전락하지 않도록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밀양시 하남읍 옛 대사초등학교 터에 들어선 경남특수교육원은 지난해 10월 준공했으며,3만4212㎡에 지상 4층, 건축면적 2407㎡ 규모다.

100억여원이 투입된 경남특수교육원에는 연수실과 강당을 비롯해 흥미 재능검사와 사이버직업체험 등이 가능한 진로설계관, 지진·태풍·조난·교통사고 등에 대비한 안전생활체험관 등이 들어서 있다.

기획연구과·교육운영과·운영지원과 등 3개 과에 1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면서 안전생활체험과 진로설계 탐구 등 다양한 특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개원식을 둘러본 장애인부모들은 ‘텅 빈 강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특수교육원 1층에 자리잡은 체험관의 시설은 휠체어 또는 중증 발달장애인이 접근하기가 용이하지 못하고 2층과 3층에 연결되는 강당 또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

이들은 “강당에는 휠체어가 자리잡을 적절한 공간이 없고 1층 체험관의 3D영화관에도 경사로는 없다. 계단을 올라야 자리에 앉을 수 있다”며 “힘없이 걷는 발달장애 학생들도,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학생들도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원식에서 특수교육원의 역할을 소개한 말들 속에도 장애학생 보다는 일반학생, 교사들의 통합에 대한 접근이 있을 뿐 장애학생과 특수교육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라는 소개는 없었다는 것이 부모들의 소회”라며 “특수교육계 공직자들의 일자리 확대 정도로 치부되는 우가 범해지지 않길 바란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며 진정한 특수교육 발전을 위해, 일을 제대로 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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