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에서 일반적으로 우울, 불안장애를 겪는 아동이나 행동이 산만한 아동, 특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동은 약물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정신과 의원에서도 약물치료를 기본적으로 권하고 있고, 교육적 중재에 앞서 행동 개선을 위해 약물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외 연구들을 종합하면 약물치료는 ADHD 아동의 약 70~80%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 말은 곧 나머지 20~30%의 아동은 약물에 전혀 반응하지 않거나, 약물치료 및 인지행동중재를 같이 해도 효과가 없다는 뜻이 된다.

ADHD 아동의 70~80%는 약을 꾸준히 복용한다는 조건 하에서 집중력, 기억력, 학습 능력 등이 전반적으로 좋아진다. 이는 약물을 통해 뇌의 각성 능력을 높임으로써 집중을 요하는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동이 실제로 뇌의 활동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약을 중단하면 증상은 곧바로 재발된다.

또한 약물의 효과는 치료 초기에 매우 신속하고 명확히 나타나지만, 복용이 계속됨에 따라 그 효과가 조금씩 약화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약으로 갈아타거나, 심지어 치료 효과에 실망하고 포기하는 경우도 자주 관찰되고 있다.

ADHD 아동의 70~80%가 약물에 잘 반응하여 집중력이 향상되고 충동성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완화된 증상으로 학업 성취가 향상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ADHD 증상이 약물치료로 먼저 개선되어야 교육적인 중재도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일부 학자들은 다른 모든 중재가 실패할 경우에 한하여 약물치료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약물치료로 많은 ADHD 아동이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찬가지로 한계 역시 분명하게 존재한다.

제일 중요한 한계는 앞서 말한 것처럼 20~30%의 아동에게는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A약을 투여받고 효과가 없어 B약, C약으로 갈아타도 별다른 효과가 없거나, 다른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두 번째는 약물 복용에서 비롯되는 생물학적인 부작용 문제이다. 약물을 복용하는 많은 아동에게서 불면증, 무기력증, 식욕 감퇴, 성장 지연, 기분 변덕 등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보호자는 의사의 처방 하에 주말 동안이나 일정 기간 동안 투약을 중단하기도 한다.

세 번째는 약물을 복용하는 기간동안 행동 개선의 효과가 있지만 중단하는 순간 증상은 곧바로 재발된다는 문제가 있다. 때문에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고혈압 약이나 당뇨병 약과 마찬가지로 매우 오랜 기간 계속 복용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네 번째는 장기간 복용할 경우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긴다는 점이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약의 강도를 올리거나, 다른 약으로 바꾸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복용 기간이 오래될수록 약에 대한 의존성이 증가해서 인지 수준이 높은 아동의 경우 투약을 중단하면 불안해 하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약물 성분이 체내에 조금씩 남아 축적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약을 장기간 복용 시의 부작용이라든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따라서 약물 복용에 따른 장기 관찰 연구 및 장기 영향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특수교육 관련 교재 및 주류 의학 서적들은 ADHD 아동의 치료를 위해 약물치료가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약물치료가 꼭 필요한 아동이 있고, 증상이 개선된 동안에 교육적 중재를 하여 아동을 더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물의 장기적 영향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요구되고, 많은 부작용 또한 존재하는 상황에서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아동에게도 똑같이 이를 적용하는 것은 분명 문제다.

약물이 효과가 없다면 분명 다른 원인을 찾으려고 하거나 효과가 입증된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부족한 이유는 현재의 주류 특수교육 및 정신 의학이 유물론적 세계관에 근거하여 크게 아동의 행동, 정신, 환경에만 초점을 맞추고 눈에 보이는 실체만을 파악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또한 생물학적 관점에서 눈에 보이는 현상만을 탐구하려는 기존의 보수적인 학계가 여전히 주류를 형성하고 있고 이들이 특수교육 및 정신의학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대부분의 정신과 의사들은 아동의 영적(靈的) 측면이나 잠재의식적 측면을 무시한 채, 아동을 생물학적인 존재로만 보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강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수교육에서도 ADHD 아동의 인지적 재구조화나 자기관리 기술을 통해 행동을 바꾸려고 하거나, 환경 개선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아동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 전형적인 환경과 행동을 바꾸려고 하는 전략이기에 명확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접근은 아동의 상위 의식인 잠재의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정한 문제 해결책이 결코 될 수 없다.

필자는 그동안 여러 정신과의원뿐 아니라 수많은 심리치료와 상담 사례를 접하면서 장애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나름 느낀 점이 있다.

그것은 장애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것이 아니라, 원인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해결 방법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류 학계에서는 이러한 이유들을 비과학적이라 여겨 인정하지 않거나, 알려는 노력을 굳이 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날 ADHD를 비롯한 많은 장애의 원인을 알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즉, 장애의 원인을 상당부분 알 수 있음에도, 주류 학계의 학자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거나, 진지하게 알려고 하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장애의 원인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ADHD의 경우에도 대부분은 그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하여 천편일률적으로 기존의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중재를 실시하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는 사실상 손을 놓을 수밖에 없다.

치료 성과가 높고 기존의 이론이나 모델을 뛰어넘는 자아초월 최면치료, NLP(신경언어프로그래밍) 등 새로운 심리치료 이론이 나오면 이를 진지하게 연구하려는 태도가 필요함에도, 현재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보수적인 학계는 기존의 가치관을 계속 유지하려 하기에 현대 과학에 기초한 새로운 이론들마저 미신이라 배척당하고 공고하게 다져져 있는 주류 집단 사이를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다.

하지만 현 상태에만 계속 머문다면 더 이상 특수교육의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분명히 돌파구가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알려고 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진정한 상담자 또는 교육자의 태도가 아닐 것이다.

특수교육과 정신 의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더 이상 ‘원인을 모른다.’, ‘방법이 없다.’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때론 비과학적으로 보이고 겉으로 조금 이상하게 보일 수 있어도 치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리고 개선된 사례가 충분히 존재한다면 새로운 방법들을 치료와 교육에 이용하여야 한다.

진정한 문제 해결, 바람직한 행동 형성을 위해서는 이제는 마음에 관심을 기울이고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 효과가 입증된 심리치료 기법들도 ADHD 아동의 행동 중재와 지원에 이용하여야 한다.

*이 글은 특수교사(교육학박사, 교육심리・상담 전공) 이진식(https://blog.naver.com/harammail75)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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