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서울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소속 장애부모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강서구 특수학교 건립을 막는 김성태 의원을 상대로 진정을 제기했다.ⓒ에이블뉴스

서울시 강서구 공진초등학교 부지에 특수학교 신설을 두고, 지역구 의원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특수학교 신설에 대한 행정예고를 했음에도, “지역주민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앞장서서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김 의원실에서는 내년 예산이 국회를 통과된 후 의정보고 내용을 지역주민들에게 발송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공진초 폐교부지에 특수학교를 건립을 위한 절차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의 심사를 요청하였습니다. 이는 강서구민들의 동의 없는 독단적인 행위입니다.

보건복지부의 국립한방의료원 사업타당성조사가 곧 나올 예정입니다. 반드시 국립한방의료원이 설립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성태 드림-‘

“약자를 살피겠다는 김성태 의원을 믿었습니다! 근데 지금은 반대하는 주민보다 김성태 의원이 더 밉습니다! 제발 우리 아이들의 학교를 뺏지 말아주세요, 돌려주세요!!!”

12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서울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소속 장애부모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강서구 특수학교 건립을 막는 김성태 의원을 상대로 진정을 제기했다.

현재 강서구에는 특수학교가 단 1개교도 없어 인근 구에 위치한 특수학교로 통학하기 위해 매일 같이 편도 1시간이 넘는 거리를 통학하고 있다. 부모들의 요구에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4월 특수학교 3곳을 짓겠다고 발표, 지난 8월말 행정예고까지 했지만, 김 의원이 ‘구민 동의’를 운운하며 특수학교 대신 한방의료원을 설립하겠다고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특히 시교육청이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교육부 중앙투사심사위원회에 특수학교 건립을 위한 심사를 요청, 이를 저지하기 위한 김 의원과 장애부모들 간의 갈등은 극을 달리고 있다.

지난 5일 김성태 의원실에서 강서구 주민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김남연 대표는 “학교 부지는 서울시교육청의 권한인데 한방의원을 짓겠다고 공약한 것이 말이 되냐. 장애 학생들은 갈 곳이 없어서 1시간 이상 먼 학교를 통학하거나 그마저도 없어서 일반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며 “특수학교 건립 반대를 주도하는 김성태 의원은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살지만, 아이를 보낼 학교가 없어 구로구 지역 정진학교에 통학시키는 이은자씨는 매일 가슴을 친다. 이씨는 “9시에 학교를 보내기 위해 7시30분에 셔틀버스를 태워보낸다. 그 셔틀을 태우기 위해서는 6시 되기 전에 깨우는 전쟁 같은 일”이라며 “아이가 학교에 가면 책상에서 엎드려서 잔다고 한다. 일어나라고 하면 울고 소리를 지른다고 한다. 공부를 하고 훈련을 받아도 모자란 시간에 잠을 자는 것이 학교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이씨는 “김 의원은 사회복지사 출신으로 어렵게 살아서 우리는 믿었다. 그런데 학교에 병원을 짓겠다고 한다”며 “반대하는 주민들보다 국회의원이 더 밉다. 정말 용서할 수 가 없다”고 피력했다.

지역 내 학교가 없어 일반학교 특수학급으로 보내야 하는 학부모 장미란씨는 발언 시작 전부터 눈물을 흘렸다. 장씨는 “사회 나오면 우리아이들은 더욱 힘들 텐데 학교에서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내년 고등학교를 가면 제발 특수학교로 보내고 싶다. 가까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학교를 뺏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12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서울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소속 장애부모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강서구 특수학교 건립을 막는 김성태 의원을 상대로 진정을 제기했다.ⓒ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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