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특수학교 교사들이 ‘2015학년도 특수학교 교사 임용시험 사전예고’에 반발하고 있다. 특수학교 교사 임용인원은 유치원 38명, 초등학교 84명, 중등학교 98명에 불과했다.

올해 처음 사전 예고한 유·초등학교의 경우 몇몇 지역은 선발 특수교사가 0명이었고, 중등학교의 특수교사 임용은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이에 예비 특수학교 교사들은 최근 다음 아고라를 통해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를 청원하기 위한 서명에 들어갔다. 교사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장애학생들의 교육권도 침해를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급기야 이들은 특수학교 교사 법정정원 확보를 소청하는 편지를 청와대에 부치기에 이르렀다. 이중 일부를 원문 그대로 게재한다.

장애학생 교육 책임질 특수교사 턱없이 부족

강남대학교 10학번 신충섭(23)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글 올립니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지 어언 한 달 가량이 지나갔습니다. 대국민을 정서적으로 암담케 했던 일련의 사건과 경위는 아직까지도 정치·경제 분야에 그 어두운 영향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교육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으로서 많은 꿈과 기대를 안고 학교를 다니던 그 어린 학생들이 겪었을 공포와 고통에 대해 소름 돋도록 안타깝게 느낍니다.

학생을 대하는 교육자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에서는 수업에 대한 책임감, 평가에서는 가르친 내용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수학여행, 현장학습에서는 안전에 대한 책임감입니다.

이번 참사에서 단원고의 명을 달리하신 교사 분들 중엔 이러한 모범을 보여준 분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 아니 우리 아이들이라 칭하겠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은 우리 사회의 책임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런 사회적 책임 하에 자라나야 합니다.

저는 특수교육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애인 인권이나 교육권에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교육권은 그렇다면 사회적으로 잘 책임져지고 있는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유아특수교육학과 학생들이 유아특수교사의 대폭 증원을 촉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DB

위에서 말했듯이 책임감은 누구나 가지고 있어야 하며 실천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특수아동들을 위해 책임감을 가질 기회를 얻는 선생님의 수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수업, 평가, 안전은 그럼 누가 책임을 져야 합니까?

특수아동들은 일반아동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에 있어서도, 안전에 있어서도,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바른 특수교육을 위해서는 더 많은 교사의 충원이 필요합니다. 도와주세요.

예비특수교사, 장애인 투쟁…잡음으로 생각지 말라

강남대학교 14학번 정명민(21)

안녕하십니까? 저는 강남대학교 중등특수교육과 정명민입니다.

현실적으로 기본적인 안전·구조 시설, 치안·사법 시설이 부족한 우리나라 세태 상 장애인에 대한 예산을 무조건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무리라고 할 수 있으나, 장애인들에 대한 현 대처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점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장애인들에 대한 약속을 지켜달라는 것이지 우리의 일자리를 보존해달라는 ‘떼’가 아님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짧은 의견이기는 하지만 이는 우리나라 대통령님께서 강조하신 ‘약속’의 문제이자 대회정책인 ‘신뢰’프로세스에 부합하지 못하는 책임감 없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는 상황이 계속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 저희의 의견이자 장애인들의 생명을 품은 여러 단체의 절규를 무시하는 태도이며 인권 선진국의 권력기관이 기본 중의 기본인 교육권을 무시하는 태도이자 행동이 지금의 권력기관에 있는 책임자들의 대응이기 때문입니다.

특수교사가 될 우리들이 장애인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우리가 궂은 일 다 할 것이고, 우리가 이끌어 가겠습니다. 허나, 이러한 믿음이 없는 모습이 계속되어진다면 저희로 하여금 지속적인 헌신은 힘들어 진다는 점을 목소리 높여 직언 드리는 바입니다.

여러 나라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지원이 미흡합니다. 어느 국가는 아예 지원초차 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반도 주변의 외교정세 또한 복지에 큰 폭으로 지원받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많은 예산이 복지로 배정되어 집행되는데 어찌 장애인에게만 오는 것이 부족한 것일까요?

특수교사 확충을 촉구하는 특수교육과 학생들. ⓒ에이블뉴스DB

이는 처음부터 차별적 예산 배정이 진행된 것이며 기본적인 평등적 사상을 입각하지 못한 매우 탐욕적인 이익에 대한 잡념에 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대통령님께서 한 번 잡아주셔야 할 부분인 것을 강력히 주장합니다.

결코 저희의 의견을, 장애인의 ‘투쟁’을 단순한 잡음으로 생각지 마시고 관련 부처에게 한 마디의 말과 주변의 확인을 통해 관련자들과 주변 이익 단체의 협조를 구해주시기 바랍니다. 부디 부탁드립니다.

예비 특수교사 꿈 이루고 장애학생 교육 받을 수 있어야

강남대학교 12학번 김민지(22)

대통령님께… 안녕하세요. 강남대학교 특수교육과에 재학 중인 김민지입니다. 지난 2014년 5월 20일에 발표된 임용사전예고제를 보고 펜을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비 특수교사로서 이번 공고를 보고 너무나도 적은 인원을 선발하는 것에 대해 분노하며, 왜 특수교사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장애아동, 장애학생에게는 장애의 조기발견과 조기치료, 조기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문지식을 갖춘 특수교사만이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학생의 교육권 확보와 예비특수교사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지난 2012년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특수교육정책과는 4차 5개년 계획에 특수교사 정원의 확충과 특수교육을 위한 체계를 넣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전의 계획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부분이었기에 전국의 예비특수교사들은 교육부에 대해 신뢰를 가지고 장애아동의 교육권 확보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또 실망하였고, 의욕조차 잃었습니다. 매번 ‘노력중이다’ 라는 말을 저희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불안감을 초래하였습니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 27조에 따르면 각 호의 기준에 따라 학급 및 특수학급을 설치하여야 한다고 했지만 이 법을 지키기 위한 특수교사의 수는 매우 부족합니다.

예비 특수교사가 꿈을 이루고 장애학생이 자신에게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여 특수교사의 꿈을 이룰 것입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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