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수치가 높다는 이유로 24일 국감에 불출석한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노컷뉴스 자료사진/박정호기자

신경쇠약을 내건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에 이어, 공정택 서울시교육감도 돌연 당뇨병을 이유로 불출석하면서 24일 막판 국감이 파행을 빚고 있다.

공정택 교육감은 전날인 23일 오후 늦게 "혈당 수치가 높다"며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한 뒤, 결국 이날 교육과학기술부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현재 공 교육감은 서울 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발끈한' 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전 감사를 전면 중단한 채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의원들은 일제히 "국회 모독 처사"라며 "청문회 개최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공 교육감의 얘기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당뇨 치료를 받고 안정이 된 뒤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도 "청문회 개최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절차에 따라 조속히 진행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증인으로 나온 안병만 교육부 장관까지 유감을 표시하면서, 청문회 필요성을 언급했다.

안병만 장관은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은 하나의 의무인데, 그런 면에서 대단히 유감"이라며 "(공 교육감이) 출석 못할 정도로 몸이 안 좋다면 다음에라도 그와 유사한 증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당선된 공정택 교육감은 당시 학원과 급식업체 업주 등으로부터 선거비를 지원받은 사실이 속속 드러나며 물의를 빚고 있다.

앞서 이봉화 전 복지부 차관도 전날 신경쇠약을 이유로 농림위 국감에 불출석한 바 있어, 국회 안팎에서는 "국감 회피용 꾀병 아니냐"는 지적도 꼬리를 물고 있다.

국회는 이날 오후에도 농림위와 국토해양위 등 9개 상임위에서 18대 국회 첫 국감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노컷뉴스/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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