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수리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근규, 지현길 선수. 이들을 포함한 기능장애인들의 금메달 소식은 올해 장애인계를 매우 즐겁게 했다.

에이블뉴스 선정 10대뉴스-②

올해 장애인계에서 가장 기분 좋은 뉴스를 뽑으라면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3연패 달성이 단연 1순위로 꼽힐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1월 22일부터 29일까지 인도 간디라 경기장에서 열린 제6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 출전한 30명의 장애인 기능인들은 금 13개, 은 5개, 동 3개를 따내 금 3개에 머무른 대만을 따돌리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번 승리가 값졌던 것은 대회 3연패와 통산 4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워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이고, 우리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일소하는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쾌거는 장애인 선수들의 피와 땀이 섞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한국유학생회, 현지인, 의료진 등도 선수들 뒤를 든든하게 받쳐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이러한 희소식 뒤에는 씁쓸한 소식도 들려왔다.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총회(IAF)에서 우리나라가 홀대를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최고의 기능국가 면모에 맞지 않게 최고위 임원이나 집행위원에 한국인이 한명도 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2011년 대회 유치를 신청했지만 냉담한 반응만 얻을 뿐이었다.

무엇보다 이 소식에 마냥 즐거워할 수 없는 것은 기능장애인들의 현실 때문이다. 국내외 장애인기능경기대회 입상자의 절반은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오래 전부터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혁규(한나라당) 의원은 2000년부터 2002년 사이 국내외 장애인기능경기대회 입상자 323명중 자영업을 포함한 취업인원은 52.9%이며 나머지 절반은 훈련과 치료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능장애인들에 대한 처우개선책 마련은 물론이거니와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사회 건설이라는 대명제 실현을 위해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3연패 달성 신화라는 ‘굿 뉴스’는 정책입안자들의 마음에 새롭게 되새겨져야할 것이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