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중심 중증장애인 기준 공공일자리 보장’,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님! 꼭 만나고 싶습니다’ 현수막을 들고 있는 활동가들 모습.ⓒ에이블뉴스DB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지난해 최초로 발달장애인의 생활 및 취업실태, 서비스 욕구를 파악한 ‘발달장애인 일과 삶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발달장애인 고용‧복지정책 설계와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2020년 5월 15일 현재 만 15세 이상 발달장애인 가구의 당사자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발달장애인의 보호자와 당사자 조사로 각각 나눠 실시했다.

에이블뉴스는 보호자와 당사자 대상 조사를 각각 구분해 2회로 정리했다. 두 번째 당사자 대상 실태조사 결과다.

당사자 대상 실태조사는 보통 읽기 조사표를 활용한 보통 읽기 자료 그룹(PL그룹)과 읽기 쉬운 조사표를 활용한 일정 부분 직업 조사 참여가 가능한 그룹(ER그룹) 총 1685명을 대상으로 취업과 일자리, 사회생활 등 공통조사 등을 분석한 결과다.

발달장애인 취업자들이 일하는 이유로 “돈을 벌고 싶다”고 가장 많이 응답했다. 이는 보호자가 응답한 비율보다 약 2배 가량 높았다.ⓒ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발달장애인 취업 이유 “돈 벌고 싶어”

먼저 발달장애인 취업자의 10명 중 7명은 일하는 이유로 “돈을 벌고 싶다”고 답했다. 이는 발달장애인 보호자가 응답한 비율 38.3%에 비해 높게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이어 ‘일을 잘 할 수 있다’ 10%, ‘집에만 있기 싫다’ 7.3% 등의 순이다. 반면 ‘다른 사람이(엄마가 또는 선생님이) 일하라고 한다’는 답변은 2.1% 였다.

현재 일자리에서 하고 있는 일은 ‘공장에서 일한다’가 36.5%로 가장 많고, ‘음식점이나 마트에서 일한다’(20.3%), ‘사무실에서 일한다’(18.8%) 등의 순이다. 유형별로 보면, 지적장애인은 ‘공장에서 일한다’(37.4%)의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자폐성장애인은 ‘사무실에서 일한다’의 비율(31.2%)이 지적장애인에 비해 높았다.

이들의 10명 중 8명 수준인 78.4%는 현재 일 다니는 것을 좋아했으며, 74.7%는 일자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반면 3.5%는 일 다니는 것을 싫어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싫다는 비율은 2.8% 였다.

하고 있는 일이 재밌다는 응답은 69.8%로 비교적 높은 반면, 4.7%는 재미가 없다고 답했다. 또 24.1%는 하고 있는 일이 힘들다고 했으며, 31.9%는 지금보다 더 길게 일하길 희망했다.

발달장애인 취업자 75%는 일하고 받는 금액을 알고 있었으며, 이중 33%가 금액이 적다고 생각했다. 일할 때 장애인이라고 놀리거나 아프게 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8.3% 였다. 이중 46%가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에게 말했지만, 45%는 가만히 있었다고 답했다.

발달장애인 취업자 대부분인 85%는 이 일자리를 계속 다니고 싶어했지만, 11.2%는 다른 일자리에 가길 희망했다. 다른 일자리로 가고 싶은 이유로는 ‘다른 일을 하고 싶다’가 52.5%, ‘돈을 적게 준다’가 21.1% 등이다.

발달장애인 미취업자들이 원하는 일의 종류는 음식점이나 마트가 가장 많았다.ⓒ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미취업자 58.3% “일하고 싶어”, 음식점이나 마트 '희망'

발달장애인 미취업자 조사 결과, 58.3%는 일을 하고 싶어했으며, 그 이유로 ‘돈을 벌고 싶다’가 57%로 가장 많았다. 하고 싶어 하는 일은 ‘음식점이나 마트에서 일하고 싶다’가 36.8%로 가장 많고, ‘공장에서 일하고 싶다’ 22.9%,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다’ 15.8% 순이다.

유형별로 보면, 지적장애인은 ‘공장’을 일하고 싶어한 반면, 자폐성자애인은 ‘사무실’에서 일하길 희망했다. 또 이들의 43.4%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고 싶어했다.

반면, 취업을 원하지 않는 발달장애인 미취업자가 일하고 싶지 않은 이유로 ‘몸이 아파서 일하기 싫다’(34.8%)를 가장 많이 꼽았고, 25.8%는 ‘일하는 것이 싫다’, 21.8%는 ‘일이 힘들어서 일하기 싫다’고 답했다.

■졸업 이후 희망활동도 “일해서 돈 벌고 싶어”

집에서 쉬는 것, 복지관이나 센터에 가는 것, 일해서 돈 버는 것, 세 가지 중에 제일 하고 싶은 것을 읽기 쉬운 조사표를 활용한 ER그룹의 발달장애인에게 응답받은 결과, ‘일해서 돈 벌고 싶다’(42.3%), ‘집에서 쉬고 싶다’(37.5%), ‘복지관이나 센터에 가고 싶다’(19.8%) 순으로 나타났다.

발달장애인이 여가시간에 집 안에서 하고 싶은 활동으로는 59.1%가 ‘TV 보기’를 꼽았고, 다음으로 ‘인터넷, 게임하기’(35.5%), ‘자거나 그냥 쉬기’(32.9%) 등의 순이다. 배우고 싶은 것으로 ‘요리, 운동,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 등 취미활동’(33.7%), ‘일하는데 필요한 기술’(24.8%) 등을 꼽았다.

사회생활 분야를 보면, 발달장애인 52.8%가 친구가 있다고 답한 반면, 47.2%는 친구가 없다고 답했다. 또 42.3%가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 수 있다고 했으며, 56.7%는 화가 나면 화났다고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경제생활 분야에서는 10명 7명인 71.5%가 본인이 직접 쓸 수 있는 돈이나 카드가 있으며, 대부분(90.3%) 혼자 물건을 사봤다.

학교생활 조사를 살펴보면, 졸업 이후 희망하는 활동으로 가장 많은 34.2%가 ‘일해서 돈을 벌고 싶다’고 답했다. 이는 보호자가 절반 가까이 답한 ‘상급학교 진학(전공과 포함)’과 상반되는 결과로, 당사자는 취업이나 관련 훈련 ,교육 등을 원하고 있었다.

발달장애인 중 장애로 인해 놀림이나 따돌림을 받는 경험은 38.6%며, 나중에 또는 어른이 되면 살고 싶은 방식으로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는 응답이 51.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결혼해서 살고 싶다’(24.6%), ‘혼자서 살고 싶다’(19%) 순으로 많이 나타났다. 또 미혼 발달장애인의 40.3%는 결혼을 희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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