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용화동에 위치한
충남중부아동보호전문기관. 이 곳에서
환경미화직으로 일하는 안미순씨(44세)는 오늘도 활기찬 하루를 시작한다.
그녀는 매일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선다. 동료들이 출근하기 전 먼저 일터에 도착한 그녀는 주변을 정리정돈하며, 환한 미소로 동료들을 맞이한다.
그녀가 하는 일은 기관의 안팎을 깨끗하게 쓸고 닦는 일이다. 기관을 이용하는 아동과 보호자들이 머무는 상담실을 정리정돈하고, 치료실에 비치된 책들과 다양한 교구의 먼지를 떨어내며 청결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그녀의 일이다. 안미순씨는 매일의 일상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미순씨에겐 처음부터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몫을 다한다는 것이 그리 녹록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장애가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산후우울증의 시작으로 정신증이 발병해 8년 전
정신장애 진단을 받았단다.
그녀는 지난 11년 동안 누워서만 생활 했고, 많이 아파 우울했다.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어려움과 좌절감을 느끼면서 오랜 시간을 견뎌 왔지만, 그 가운데 가족의 끈끈한 정과 무한한 지지, 적극적인 도움과 격려로 조금씩 회복 될 수 있었다.
타 지역에서 아산으로 이사를 오면서,
아산시장애인복지관을 알게 된 미순 씨는 직업재활사와의 상담과 면접과정을 거쳐 올해 1월 ‘장애인
일자리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면서 그녀는 자신감을 회복해 또 다른 삶의 원동력과 전환점을 맞이하했다.
일자리사업 참여 과정에서 성실한 모습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미화 직무를 수행하며, 동료 장애인들에게 솔선하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나이 어린 참여자들에게 친절한 태도로 포용하며 늘 주위사람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일자리사업에 참여하며 늘 주위 사람들에게 모범적인 태도로 직무를 수행했던 그녀는 올해 2월
충남중부아동보호전문기관과 ‘
환경미화직’ 장애인 구인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취업알선 의 기회를 갖게 되었고, 3월 채용되어 어엿한 직장인으로써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