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근로자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에이블뉴스DB

장애인 근로자들이 ‘취업’을 간절히 원하지만 정작 대기업에서는 “적합한 직무가 없다”, “업무능력을 갖춘 장애인이 부족하다”의 이유로 장애인 채용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30.2%의 대기업이 “장애인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6년 기업체 장애인 고용 실태조사’를 발간했다. 조사는 지난 2015년 12월31일 기준으로 지난해 5월 시점으로 진행됐다.

■대기업 장애인 고용 이유? “의무 이행”=먼저 고용의무기업체인 상시근로자 50명 이상 기업체에서는 1.98%로 나타났다. 이 중 부담금 납부 대상인 상시근로자 100명 이상 기업체의 장애인 고용률은 1.99%이다.

규모별로 보면 ‘50~299명’ 장애인 고용률이 2.25%로 가장 높았고, ‘300~999명’에서는 2.01%, ‘1,000명 이상’은 1.71%로 규모가 커질수록 고용률은 점차 감소했다.

장애인고용기업체가 장애인을 고용하는 주된 이유는 규모가 클수록 ‘고용의무 이행’에 목적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장애인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업무상 필요에 의해’의 비율이 57.4%로 가장 높고, ‘고용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22%), ‘장려금 지원 등 사업주에 대한 지원제도 때문에’(8.8%) 등의 순이지만, 1000명 이상의 대기업은 ‘고용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가 61.9%로 가장 높은 것.

장애인 근로자를 채용 시 중요하게 고려했던 사항은 ‘장애유형’(24%), ‘장애정도’(22.7%) 등 장애관련 사항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체 규모별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5~49명에서는 ‘직업적 능력’(18.9%), 50~299명에서는 ‘인적 특성’(13.1%), 300~999명에서는 ‘장애관련 사항’(74.3%)을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었다.

장애인 근로자 채용 시 배려했던 부분은 ‘특별히 배려한 사항 없음’ 비율이 79.1%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연령제한 완화’(10.3%), ‘학력제한 완화’(7.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채용 전형 과정을 거친 장애인 응시자가 보완해야 할 사항으로는 ‘순발력 및 대처능력’의 비율이 41.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뚜렷한 목표 의식’(24.2%), ‘화술 및 의사 전달 능력’(17.9%) 등이었다.

2016년 장애인 근로자 채용 계획이 없는 주된 이유 - 전체 기업체.ⓒ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직무 없어서” 대기업 고민, 절반 “장차법 알아”=특히 1000명 이상 고용의무기업체 56.1%가 장애인 근로자 채용 시 ‘용이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용이하지 않은 이유는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가 부족하거나 찾지 못해서’가 1위로 48.2%였으며, 이어 ‘업무능력을 갖춘 장애인이 부족해서’ 23.8%, ‘장애인 지원자 자체가 없어서’가 10% 순이었다. 결국 같은 이유로 신규 장애인 채용 계획이 없는 대기업은 30.2%에 달했다.

1000명 이상 대기업의 경우 55%가 '업무능력을 갖춘 장애인이 부족해서'가 1위, ‘적합한 직무가 부족하거나 차지 못해서’가 22.5%, ‘장애인 지원자 자체가 없어서’ 15%, ‘의무고용률을 달성했거나 고용의무가 없어서’ 7.5% 순이었다.

한편 장애인 고용기업체에서 장애인 근로자 주요 수행 업무에 필요한 최소 학력 수준은 ‘고등학교 졸업’이 59.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고등학교 졸업 미만’(18.4%), ‘전문대 졸업’(14.7%) 등의 순이다.

‘정당한 편의 제공’의 의무화 하고 있는 ‘장애인차별 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인지 여부는 전체 기업체의 54.8%가 법률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장애인 근로자에게 편의제공 요구를 받은 기업체는 12.5%였다.

장애인 근로자 이직률이 비장애인 근로자 대비 ‘높다’는 응답 비율은 2.4%로 나타났다. 이직률이 높다고 응답한 사유를 분석한 결과, ‘고용 안정성에 대한 불만족’이 41.2%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낮은 월급(연봉)에 대한 불만족’(22.1%)이 높았다.

장애인 근로자에 바라는 사항 중, ‘없음’(51%)을 제외하면, ‘책임감 있는 업무 수행’이 비율이 20.5%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장애 및 건강관리’(10.6%)가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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