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CRM(주) 김경탁 대표이사가 정책토론회에서 장애인 고용 활성화를 위해 제언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 사업주가 느끼는 현실은 어떻고,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있을까?

자회사형표준사업장인 에스원 CRM(주) 김경탁 대표이사는 10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장애인 고용서비스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의 토론자로 나서 사례와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제언을 쏟아냈다.

에스원 CRM(주)는 지난 2010년 설립됐으며, 현재 종업원 중 41%인 60여명의 장애인이 채용돼 근무하고 있다.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력 풀 확보 필요

김 대표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은 업무 유형에 맞는 적재적소의 인재인데,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정작 기업들은 쓸 만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라며 “각 기업의 업무 유형에 맞는 맞춤형 인력 공급 풀이 부족한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맞춤형 인력 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장애인 고용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업무유형과 유형별 필요인력에 대한 조사가 선행되고, 구직을 희망하는 전체 장애 인력의 가능 업무 분야를 기능별로 분류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김 대표는 장애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직정보 입수 채널’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풍부한 인력 풀 확보를 위해 ‘장애인 전문 취업 포털 사이트’ 활성화의 시급함을 역설했다.

설문조사 결과 인터넷 조회를 통한 채용 전문 사이트 활용이 46.4%,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구직 등록이 35.7%인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장애인 전문 취업 기관 및 사이트의 활용이 저조했다.

김 대표는 “장애인들이 더 쉽게,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장애인 전용 포털 사이트의 활성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고, 방대한 인력 풀을 수집하고 분석·관리하는 전담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하려면 건강관리 필수…정부차원 연구 필요

‘2011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구의 62.1%는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쁘거나 매우 나쁘다고 평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직장 생활을 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김 대표는 “장애인 직원 중에서 약 10%는 감기, 몸살 등으로 인한 결근, 사고로 인한 병가·휴직 등의 사유로 근무를 할 수 없는 상태로 이는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장애인을 위한 차별화된 건강관리가 필요하며, 장애 유형별 운동 방법 등의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정부 차원의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애인식 개선 없인 장애인고용 힘들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범국가적이며, 지속적인 장애인식 개선 교육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기업별로 채용한 대다수의 장애인은 단순한 업무 위주로 대 고객 서비스 업무에는 취업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기업이 면대면 고객 서비스 업무에 장애인의 채용 및 배치를 꺼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의 거부 반응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식 개선이 되지 않고는 장애 인력이 할 수 있는 직무가 제한되어 있는 현실에서 기업이 장애인의무고용률 준수만을 요구 받는다면 결국 수치 채우기에 급급해 고용의 질적 수준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유치원, 초등학교 때부터 장애인식 개선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등 평소 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장애를 이해하고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사회 전체가 장애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고, 장애인이 살아 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된다면 다양한 직종에서의 활동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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