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훈 앵커의 뉴스12의 새 코너 ‘이창훈의 생활뉴스’ 방송 모습, ⓒKBS

시각장애인 앵커 이창훈씨가 KBS뉴스 첫 방송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창훈씨는 7일 KBS 가을 개편을 맞아 매일 정오 방송되는 '뉴스12'의 새 코너 ‘이창훈의 생활뉴스’에서 5분 동안 뉴스 정보가 담긴 점자정보단말기를 차분하게 손으로 읽어 내려가며 교통, 건강, 문화소식 등 5꼭지를 전달했다.

첫 방송을 마친 이 앵커는 본관3층 1회의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금의 실수가 있어 아쉽긴 했지만 지난 3개월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 앵커는 지난 7월 최종선발이후 보도본부 각 부서에서 취재가 이루어지고 방송되는 일련의 과정을 체험했다. 또한 아나운서실에서는 신입 아나운서들의 교육과정에 참여해 정확한 발음과 시선처리 능력, 전달력을 배양하는 교육을 받았다.

이 앵커는 “평소에 말이 빨랐던 편이라 내용을 천천히, 정확하게 발음하는 교육이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반대로 방송진행을 위한 자신감의 원동력이 됐다”며 “향후 장애인 등 소외계층들이 방송국에서 일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BS도 이 앵커가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200만원에 달하는 점자프린트기를 구매하고 보도국안에 점자블럭을 설치했다. 또한 이 앵커가 이동과 업무에 어려움이 없도록 보조인원을 배치했다.

KBS 관계자는 “앵커는 기자들도 하기 힘든 자리로 첫 진행치고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향후 장애인 및 소수약자들의 앵커기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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