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CBS 박중석 기자

올 한해 희망근로사업에 참여할 희망자 접수신청이 22일 모두 마감됐다.

선발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데다, 고용한파로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선발 예정인원보다 다섯배에 가까운 많은 신청자가 몰렸다.

이날 오전 부산 서구의 한 주민센터, 60대 남성 한명이 희망근로 접수창구 앞에서 자신의 어려운 집안 사정을 하소연 하듯 늘어놓는다.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희망근로에 참여해야 한다는 이 남성은 신청서를 접수해 놓고도 한동안 주민센터를 나서지 못했다.

주민센터 안에 있던 주 모(60)씨는 “난방비와 생활비는 둘째 치고 이번에 희망근로에 참여하지 못하면 아들이 학교를 그만둬야 할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접수를 받는 담당공무원도 안타깝긴 마찬가지다.

담당공무원은 “모두들 안타까운 사연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하면 뽑힐 수 있냐고 물어본다”며 “기준에 맞춰서 선정된다는 설명을 드릴 뿐 어떻게 도와드릴 수가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2010년 희망근로 접수가 이 날 오후 6시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8,323명을 뽑는 부산지역에서는 21일까지 3만 8,412명이 참가신청을 마쳤다.

65세 이상 노인이 만 4천여 명으로 전체의 38%에 달했고 20대 청년 신청자도 281명이 포함됐다.

접수 마지막 날인 이 날 신청자들까지 합하면 경쟁률은 최소 5대 1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모집인원이 3분의 1가량 줄어든 데다 고용한파로 서민들의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 구, 군청은 행정안전부가 정한 국가유공자와 세대주, 청년실업자, 과거 정부지원 사업참여 여부 등으로 구성된 기준표를 토대로 점수를 매겨 최종 참가자를 선정하게 된다.

저소득층과 실직자의 생계수단이 됐던 희망근로사업 마저 바늘구멍 통과하기처럼 어려워지면서 가뜩이나 힘든 서민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고 있다.

jspark@cbs.co.kr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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