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비치호텔 화장실 출입문의 잠금장치가 장애인들에게 불편한 실정이다. ⓒ박종태

제26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및 제4회 대한민국 보조공학박람회가 전남 목포에서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전라남도와 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과 목포시가 주관하며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L0C0M), 한국콘텐츠진흥원, (주)네오위즈게임즈, 보해양주, (주)광주은행, 주후지바이크가 후원하는 큰 행사다. 이번 행사가 잘 치러질 수 있을지 에이블뉴스는 행사장과 숙소를 미리 둘러보았다.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올해로 26회째 열리지만, 중소도시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회의 개최는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기본방침처럼 지자체 순회 개최를 통해 지자체 주민 및 지역주민의 관심과 지지를 통한 축제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다.

또한 다양한 부대 행사와 각종 전시 시연회를 개최해 시민참여를 유도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실시해 사회와 기업의 관심을 유도를 하는 것이 중소 도시에서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치르는 큰 목적이다.

기능경기대회 장소인 해양대학과 5분정도 거리에 있는 선수단 숙소인 신한비치호텔은 오래된 곳으로 휠체어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실정이었다. 1층 화장실도 접이식 여닫이문으로 휠체어 장애인이 사용하기 어렵고, 2층은 계단이 있어 휠체어장애인이 출입할 수가 없었다. 점자블록도 없으며 화장실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지판도 없었다. 숙소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들어가기 어렵고, 화장실에도 턱이 있었다. 복도도 좁았다.

30분 정도 떨어진 현대호텔은 1층 공중화장실은 남녀 공용이었는데, 세면대 손잡이가 용변기로 가능 길을 가로막고 있어 불편한 실정이었다. 남자화장실 소변기 손잡이는 설치돼 있는데, 소변기가 너무 높아 휠체어장애인이 사용하기 매우 불편한 실정이었다.

숙소는 넓고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타는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었다. 화장실도 턱이 없으며 욕조도 높이가 낮아 사용하기 편하고 비데도 설치되어 있었다. 화장실 문이 조금 좁은 것이 문제였는데, 목포시측은 수동휠체어를 준비해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열리는 해양대학 체육관은 계단으로 되어 있고, 휠체어 장애인들은 사용을 전혀 못해 목포시와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휠체어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한 이동실 화장실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목포시처럼 중소도시의 장애인 편의시설은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수준까지 아직 올라오지 않은 실정이다. 그렇다고 중소도시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라도 중소도시를 택해 대회를 치르면서 시설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한 불편 없이 원만하게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미리부터 준비하면 충분히 잘 치러낼 수가 있다.

장애인 시설이 잘 되어 있는 대도시만 찾아서 행사를 개최하면 장애인 고용문제 및 보조공학, 장애인편의시설은 발전이 전혀 없고 제자리걸음만 하게 된다. 시설을 조금씩 개선해가면서 중소도시에서 지속적으로 전국장애인기능대회와 같은 전국적인 행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많은 장애인들이 바라고 있다.

이러한 의무에서 이번에 목포시에서 개최될 예정인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및 대한민국보조 공학 박람회에 거는 장애인들의 기대는 매우 크다. 전라남도와 목포시,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합심해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으니 남은 기간 동안 드러난 문제점들이 보완되기를 바란다.

남자 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없어 불편한 실정이었다. ⓒ박종태

신한비치호텔 입구에 점자블록이 없어 시각장애인들에게 불편하다. ⓒ박종태

기능경기대회가 열리는 해양대학 체육관 화장실의 입구는 계단이다. ⓒ박종태

현대호텔 화장실의 세면대 손잡이가 용변기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 실정이다. ⓒ박종태

소변기 손잡이가 너무 높아서 휠체어장애인들에겐 불편하다. ⓒ박종태

현대호텔 숙소는 넓고 화장실 샤워장은 턱이 없었다. ⓒ박종태

출입문이 조금 좁은 것이 단점이지만 수동휠체어를 비치해 보완할 예정이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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