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의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방송 편성비율이 타 방송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김성호(국민참여통합신당) 의원과 심재권(새천년민주당) 의원은 최근 한국방송공사(KBS) 국정감사에서 “KBS 2TV가 올 들어 뒤늦게 자막방송을 시작했지만 고작 11.5%의 낮은 수치만을 기록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에 걸맞게 보다 많은 자막방송을 실시하고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KBS 2TV는 지난 2002년까지 자막․수화방송을 전혀 실시하지 않아 국정감사 때마다 지적을 받아오다 올 들어 처음으로 자막방송을 실시했지만 KBS 1TV의 34%, MBC의 28.6%보다 낮은 11.5%로 나타났다. 이는 민영방송인 SBS의 20.1%보다도 낮은 수치이다.

김 의원은 “KBS는 국감 때마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확충할 것을 약속해왔으나 KBS 1TV의 경우 수화방송이 지난 3년 간 전혀 늘어나지 않았고, 이제 막 자막방송을 시작한 KBS 2TV는 민영방송시간보다도 방송시간이 적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정보와 문화가 전달되는 통로인 방송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사회와 연결시켜주는 매개체로 활용돼야 한다”며 “공영방송으로서 장애인의 방송접근권 강화를 위해 장기적이고 단계적인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도 “현행 방송법에는 추상적으로 장애인 시청지원 노력의무만 규정되어 있는데 이를 장애인 시청지원을 위한 방송프로그램의 최소 편성시간을 법정화 한다거나 매출액 기준지원기준을 명시하는 방향으로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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