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과 민주노동당 장애위원회가 곽정숙 국회의원의 후원으로 10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지하철·철도 공공성 확보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에이블뉴스

지하철과 철도에서 장애인들이 다치거나 죽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장애인계와 시민단체들이 토론회를 열어 원인을 진단하고, 안전대책 마련에 나섰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과 민주노동당 장애인위원회는 곽정숙 국회의원(민주노동당)의 후원으로 지난 10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지하철·철도 공공성 확보방안 토론회를 열고, 지하철?철도의 장애인 이동권 확보 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1월 29일 일어난 가능역 열차사고 및 2월 21일 삼각지역 리프트 추락사고 등을 언급하며 “이동권 문제는 여전히 장애인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장애인특별교통수단 도입과 관련된 조례 제정이 시·군·구에는 의무화됐지만 도차원에서는 의무화되지 않아 예산을 강제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정부는 도 단위 이동편의증진계획이 수립되도록 법률을 개정하고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남진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기획실장은 “구조적으로 설치가 가능한데도 많은 역에서 엘리베이터 설치를 미루고 있는 것은 장애인의 안전 문제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관계당국의 안이한 태도를 비판했다.

이어 “교통사업자 및 관련 종사자들에 대한 서비스 교육과 인식개선 교육 실시 등 합리적인 대책으로 교통약자에 대한 정당한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여성단체 및 진보진영 단체의 대표자도 이번 토론회에 참여해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장수경 전국여성연대 정책위원장은 “정부는 역무원 인원감축과 자동화시스템 도입으로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경제논리보다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공공성의 강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도수 한국진보연대 민생위원장은 “지난 1월 발생한 가능역 사고는 철도 외주화 정책과 구조조정 계획의 실제적 피해가 사회적 약자에게 어떻게 돌아가는 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장애인·여성·노동자 등 모든 시민이 토론과 투쟁으로 올바른 입장을 세우고 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철도노동조합, 민주노총서울본부, 철도지하철네트워크 등과 함께 오는 18일 교통약자의 지하철·철도 안전대책수립을 위한 국민 캠페인을 개최한다. 장애인 피해사고가 발생한 가능역과 삼각지역에서 열차를 타고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장애인 이동권의 열악한 현실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