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과 종묘담장을 따라 조선왕실의 발자취를 느끼며 산책을 할수 있는 길이 340m, 폭3m의 궁궐담장길 전경. ⓒ서울시

서울시가 지난 2010년 공사를 시작한 창경궁~종묘 연결 복원 사업을 마치고, 22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일제가 갈라놓은 창경궁과 종묘가 90년 만에 다시 연결된 것이다.

시에 따르면 복원 사업을 통해 창경궁과 종묘를 단절시켰던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축구장보다 넓은 녹지(약 8,000㎡)를 만들어 끊어졌던 녹지축을 이었다.

일제가 없애버린 창경궁과 종묘 사이 궁궐담장(503m)과 북신문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궁궐담장의 경우 공사 중 발굴된 옛 종묘 담장의 석재와 기초석을 30% 이상 재사용했다.

복원된 궁궐담장을 따라 조선왕실의 발자취를 느끼며 산책할 수 있는 340m, 폭 3m의 ‘궁궐담장길’(돈화문~원남동사거리)도 새로 생겼다.

장애인 등 보행약자도 편리하도록 계단과 턱이 없는 완만한 경사로 설계됐으며, 원남동사거리에는 산책로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개방 당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점검한 결과 원남동사거리 산책로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의 점자버튼 밑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궁궐담장길은 대부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었는데, 창덕궁 입구로 가는 언덕길의 경우 경사도가 전동스쿠터나 전동휠체어로는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수동휠체어로 이동하기에는 조금 가팔라 보였다.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창덕공원으로 가야하는데, 이어지는 길의 배수로 덮개의 공간이 넓어 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위험이 있었다.

창덕공원 내 공중화장실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여닫이, 남녀장애인화장실 미닫이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이중의 어려움을 겪는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지만, 등받이는 없다.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었던 반만 비상호출벨은 손이 닿기에는 위치가 높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또한 세면대 높이가 낮고, 밑에 배관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한편 종로구 공원녹지과 담당자는 공중화장실과 관련 “이번 개방으로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되는 만큼, 시설 개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남동사거리 산책로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의 점자버튼 밑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만나게 되는 궁궐담장길. ⓒ박종태

창덕궁 입구로 가는 언덕길의 경우 경사도가 전동스쿠터나 전동휠체어로는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수동휠체어로 이동하기에는 조금 가팔라 보였다. ⓒ박종태

복원된 궁궐담장을 따라 걸으면 창덕궁 정문을 만난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창덕공원으로 가야하는데, 이어지는 길의 배수로 덮개의 공간이 넓어 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위험이 있다. ⓒ박종태

창덕공원 내 공중화장실 전경. ⓒ박종태

창덕공원 공중화장실의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지만, 등받이는 없다.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었던 반만 비상호출벨은 손이 닿기에는 위치가 높았다. ⓒ박종태

창덕공원 공중화장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또한 세면대 높이가 낮고, 밑에 배관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