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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서 상경, ‘장애인이동권 보장’ 촉구 삭발

전장연 삭발 투쟁 6일 차, “장애인콜택시 예산 반영"

박경석·이준석 13일 토론, “20년 투쟁 가볍게 생각”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2-04-06 14:43:12
“장애인 이동권이 충분히 보장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6일 오전 8시,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7-1)에서 삭발 투쟁에 나선 중증장애인 이창준 씨(남, 36세)는 전남 목포에 산다.

“제가 사는 전남에는 지하철도 없고, 저상버스가 있지만 지역마다 있거나, 없기도 해요. 서울에 비해 대수도 턱없이 적고요.”

전남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창준 씨의 유일한 교통수단은 장애인콜택시다. 하지만 대수가 부족해 오래 기다려야 하고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하지 않다 보니, 이동에 어려움이 많다. “지각도 잦고, 저녁에는 더 대수가 부족하다 보니까 급한 일이 생겨도 잘 못 가요.”

삭발 투쟁을 위해 전날(5일) KTX를 타고 미리 서울에 왔다는 그는 삭발 투쟁에 나선 것에 뜻깊다며 웃으면서도, 이동권은 국민이 누려야 할 기본권”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6일 오전 8시,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7-1)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6차 삭발 투쟁결의식.ⓒ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6일 오전 8시,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7-1)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6차 삭발 투쟁결의식.ⓒ에이블뉴스
창준 씨가 소속돼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특별교통수단 운영비 국비 보장 ▲장애인평생교육시설 국비 지원 ▲탈시설 권리보장 예산 6224억원 증액 ▲하루 24시간 활동지원 보장 등이 골자인 ‘장애인권리예산’을 요구하며 지난 2월 3일부터 26번의 출근길 지하철 타기 투쟁을 벌였다. 지난달 29일 인수위 측의 면담 이후, 권리예산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4월 20일까지 요구한 상태다.

또한, 추가로 21대 국회에 계류 중인 ▲장애인평생교육법 제정안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안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제정안 ▲장애인 등 특수교육법 개정안 등 민생 4대 법안을 4월 국회에서 통과시켜달라고도 요청했다.

전장연은 인수위의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을 때까지 지난달 30일부터 1명씩 삭발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포했다. 창준 씨는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형숙 회장,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최용기 회장, 전장연 권달주 상임공동대표,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배재현 대의원,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동운․이수미 활동가에 이어 6번째로 삭발을 거행했다.

6일 삭발 투쟁 중인 전남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이창준 씨(왼)와 홈리스행동 요지 활동가(오).ⓒ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6일 삭발 투쟁 중인 전남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이창준 씨(왼)와 홈리스행동 요지 활동가(오).ⓒ에이블뉴스
창준 씨와 함께 삭발에 나선 홈리스행동 요지 활동가는 “엘리베이터, 저상버스와 같은 이동 편의수단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끈질긴 투쟁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동권을 보장해야 할 가장 책임 있는 사람들의 무책임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는 해악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면서 “왜 당연한 권리를 위해 이토록 치열하게 싸워야 하나. 가만있을 수 없어 삭발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삭발을 마친 창준 씨는 장애인권리예산 중 ‘탈시설’ 부분도 짚었다. 그는 “전남 화순에서 18살 장애인이 거주시설에서 의문사했다. 언론에 보도되며 알려졌지만, 장애인은 평생 시설에 살면서 무슨 일 때문에 죽는 것도 모르고 죽어야 하냐”면서 “시민들처럼 지역사회에 나와서 함께 동등하게 살아갈 권리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위)전장연 선전전 기사를 링크해 비판한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의 글(아래)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이준석대표 페이스북,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위)전장연 선전전 기사를 링크해 비판한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의 글(아래)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이준석대표 페이스북, 에이블뉴스
한편, 이날 삭발결의식에 함께한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연일 전장연에 대한 비판의 글을 쏟아내는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에게 “당 대표가 갖고 있는 스피커가 어마어마한데, 듣고 있자니 돌아버린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지난 5일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장연 선전전으로 지하철 1호선 지연운행’이란 기사를 링크해 “토론하기 전까지도 못 기다려서 바로 재개합니까”란 글을 적었다. 이준석 대표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간의 1대1 토론은 오는 13일 jtbc 주관으로 열릴 예정이다.

박 상임공동대표는 “이 행동은 이 대표가 문제삼은 출근길 투쟁이 아니라, 오후 4시경이었다”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그동안 리프트에 추락한 사람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며 시청역 안에서 천막농성을 들어가는 과정에서 충돌이 생겼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동안 리프트에서 추락해 죽은 사람이 6명이고, 중상을 입은 사람이 12명이다. 이는 언론에 보도된 통계만”이라면서 “서울시는 인권위 권고에도 한 번도 공식 사과도 하지 않고 보상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사과와 책임을 인정하라고 하는 것이 농성의 이유”라고 밝혔다.

또한, 박 상임공동대표는 “이준석 대표는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율이 94%라고, 이제 6% 남았다고 하는데, 20년 투쟁을 너무 가볍게 이야기한다”면서 “ 계속 지하철만 이야기하는데, 우리는 이동해야 교육하고, 교육받아야 노동할 기회가 생기고, 그래야만 지역사회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살아갈 수 있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다시금 강조했다.

6일 오전 8시,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7-1)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6차 삭발 투쟁결의식. 많은 시민단체가 연대의 피켓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6일 오전 8시,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7-1)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6차 삭발 투쟁결의식. 많은 시민단체가 연대의 피켓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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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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