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화장실’은 성공회대학교 새천년관 지하 1층 구내식당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박종태

최근 장애, 성별, 성정체성 등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화장실’이 성공회대학교 새천년관 지하 1층에 설치됐다. 하지만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편의가 일부 미흡,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약 5평(15.79㎡) 규모의 ‘모두를 위한 화장실’은 성공회대 총학 비대위의 홍보활동과 1인 시위 등을 펼쳐 설치된 것으로 변기와 세면대 등을 화장실 한 칸에 모두 설치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성소수자, 아이 동반 보호자 등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1인 화장실에 가깝다.

특히 음성지원과 자동문, 점자블록, 각도 거울 등 장애인 편의 기능을 갖췄으며 유아용 변기 커버와 기저귀 교환대, 세면대, 접이식 의자, 외부 비상통화 장치 등을 갖추고 있다.

21일 ‘모두를 위한 화장실’을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출입문은 손이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반면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화장실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내부는 대변기 양쪽 T자와 L자 손잡이는 양호하게 설치됐으며,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등받이도 없다.

세면대는 2곳으로 대변기 바로 옆과 샤워기 옆에 설치돼 있다. 대변기 옆 세면대는 손잡이가 한쪽에만, 샤워기 옆 세면대는 양쪽에 설치됐으며 모두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할 것으로 보였다.

샤워기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설치 위치가 높았으며, 샤워용 의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옆에서 옮겨 앉을 수 있지만 정면에서 옮겨 앉기에는 세면대와의 거리가 가까워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성공회대학교 새천년관 지하 1층 ‘모두를 위한 화장실’ 손이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반면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화장실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모두를 위한 화장실’ 내부는 대변기 양쪽 T자와 L자 손잡이는 양호하게 설치됐으며,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등받이도 없다. ⓒ박종태

‘모두를 위한 화장실’ 샤워기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설치 위치가 높았으며, 샤워용 의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옆에서 옮겨 앉을 수 있지만 정면에서 옮겨 앉기에는 세면대와의 거리가 가까워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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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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