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의 리모델링 사업을 마친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전경. ⓒ박종태

4년 동안의 리모델링 사업을 마친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장애인 편의가 일부 미흡한 것으로 점검됐다. 더욱이 무대 양쪽에 설치된 매립형 계단겸용 수직형 리프트의 경우 한국승강기안전공단으로부터 승강기 안전검사를 받지 않아 문제였다.

해오름극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객석 수를 줄이는 대신 무대가 더 잘 보이도록 객석과 무대 디자인을 바꿨고, 어디에 앉더라도 음향이 균형 있게 들릴 수 있도록 했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오는 6월부터 8월까지 공연장을 시범 운영하고, 개선 사항을 보완해 9월 공식 재개관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직접 방문해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지상1층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 3곳이 설치됐다. 하지만 여닫이문 앞바닥에만 설치해야할 점자블록은 자동문 앞바닥에도 설치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였다.

보행상 장애가 없는 시각장애인의 경우 여닫이문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자동문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주출입구 출입문 옆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1층 고객지원센터는 턱을 낮추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고려했지만 턱을 낮춘 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여 아쉽다.

장애인좌석은 맨뒤에 12좌석이 양호하게 마련됐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지상 1층 화장실 안쪽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하1층 무대 앞으로 이동할 수 있다.

무대 양쪽에는 매립형 계단겸용 수직형 리프트가 설치됐는데, 승강기 안전검사 대상임에도 받지 않은 상태였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2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아쉬운 점은 입구 앞 바닥에 없어도 될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장애인화장실 내부 공통적으로 대변기 등받이는 설치 위치가 조금 높아 등을 받쳐 주지 못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는 대변기와 거리가 가깝고, 양쪽 손잡이가 고정식이어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대변기에 옮겨 앉기에 불편할 것으로 보였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센서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이에 대해 국립극장 담당자는 “장애인 불편 사항에 대해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매립형 계단겸용 수직형 리프트는) 안전검사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오름극장 지상1층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 3곳이 설치됐다. 하지만 여닫이문 앞바닥에만 설치해야할 점자블록은 자동문 앞바닥에도 설치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였다. 보행상 장애가 없는 시각장애인의 경우 여닫이문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자동문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박종태

해오름극장 1층 고객지원센터는 턱을 낮추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고려했지만 턱을 낮춘 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여 아쉽다. ⓒ박종태

해오름극장 장애인좌석은 맨뒤에 12좌석이 양호하게 마련됐다. ⓒ박종태

해오름극장 무대 양쪽에는 매립형 계단겸용 수직형 리프트가 설치됐다. 하지만 승강기 안전검사 대상임에도 받지 않은 상태였다. ⓒ박종태

해오름극장 해오름극장 무대 양쪽에 설치된 매립형 계단겸용 수직형 리프트의 계단이 펼쳐진 모습.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해오름극장 지상 1층 화장실 안쪽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하1층 무대 앞으로 이동할 수 있다. ⓒ박종태

해오름극장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 공통적으로 대변기 등받이는 설치 위치가 조금 높아 등을 받쳐 주지 못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는 대변기와 거리가 가깝고, 양쪽 손잡이가 고정식이어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대변기에 옮겨 앉기에 불편할 것으로 보였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박종태

해오름극장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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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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