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각장애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러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했다가 접종 과정에서 소통이 잘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일이 발생했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이하 장애벽허물기)는 5일 성명을 발표해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실시하는 백신예방접종센터(예방접종센터)에 장애인 접근환경 마련을 요구했다.

장애벽허물기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지난 1월 말부터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되고 있다. 설치된 예방접종센터는 중앙 1곳, 권역 3곳, 지역 250곳으로 대부분 설치가 마무리됐으며 예방접종센터를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한 점검도 대부분 이뤄졌다.

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되는 접종의 과정은 먼저 예방접종센터에서 예진표를 접수를 해야 하고 예진표 확인이 끝나면 예진실에서 접종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이후 접종이 가능하다고 판단이 되면 접종실에서 접종을 하며 접종이 끝나면 전산 등록을 하고 소독 후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모니터)해야 한다.

문제는 청각장애인 등 감각장애인이 혼자 예방접종센터를 내방 한 경우다. 진행 과정을 잘 알 수 없거나 접종 과정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고 소통이 제대로 안 돼 올바른 접종이 어려워질 수 있다.

예방접종센터의 핵심 업무는 백신의 관리나 접종 대상의 기준, 접종 후 이상 반응 모니터링 등이다. 투입인력 기준이나 매뉴얼들도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나 병원 등의 접종센터도 특성에 따라 일부 내용이 달리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방접종센터에서는 장애인의 특성에 따른 접종에서 주의할 점, 조력 등 지원 사항은 다루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장애벽허물기는 “장애인은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활동 가능한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영역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자립 지원이고 복지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이러한 사실을 바로 알아야 한다. 그런 취지에서 예방접종센터에 장애인 접근환경이 부족하다면 빨리 보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장애인이 내방했을 때 대응방법은 물론 소통지원을 위한 AAC그림판 비치, 영상전화기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지역의 수어통역센터나 장애인단체와 연계해 유사시에 장애인 전문가의 협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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