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미혼모 보호 시설인 '애란원'을 방문한 모습.ⓒ국민의힘 홈페이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9일 장애를 가진 한부모를 두고 “정상이 아니”라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되자, 장애인당사자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이 “당을 대표하는 분이 장애인, 미혼모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심하면 아무말이나 내뱉는지”라면서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날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혼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인 '애란원'을 방문해 현장간담회를 진행했다.

논란을 일으킨 발언은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애란원 측이 ‘장애를 가진 어머니들이 많아 돌봄과 보육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원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정신질환이나 지적장애를 가진 미혼모의 경우 시설에서 더 취약한 상태라며 거듭 어려움을 호소하자 김 위원장은 "(애란원에서) 엄마도 관리하고 아이도 관리해야 하니 힘들 것 같다"며 "엄마도 정상적인 엄마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고"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 위원장은 "아이는 제대로 잘 보육을 해서 정상적으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보호를 해야 하는데, (일부 미혼모는) 정신적으로 굉장히 취약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엄마도 잘 보육하기 힘들지 않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김종인 위원장을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 SNS 내용.ⓒ페이스북캡쳐

이 같은 김 위원장의 부적절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 수준이 어디까질까요”라면서 비판했다.

최 의원은 “국회에 오기전 장애인식개선교육을 하면서 한사람 한사람씩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 누구나 차별없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강의를 했다”면서 “언론에 이런 기사가 나올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프고 슬프다. 정치인들이 무심코 내뱉는 말에 장애인들의 마음을 후벼파고 상처투성이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을 대표하는 분이 장애인, 미혼모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심하면 아무말이나 내뱉는지”라면서 “제발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을 당사자 허락없이 마음대로 결정짓지 말라. 그럼 국회에 장애인당사자 국회의원들은 비정상인가. 아동, 한부모, 장애 등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책임져야 할 사회구조적 문제”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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