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로 당산공원 화장실의 장애인 배려가 부족, 이용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여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당산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뿐만 아니라 지난 11월 13일 개장한 휠체어를 타고 놀이시설을 이용을 할 수 있는 무장애 놀이터 ‘너와나 우리모두놀이터’가 있어 장애인들의 이용이 빈번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놀이터는 총면적 400㎡로 주요시설은 휠체어를 타고 이용 가능한 회전 놀이기구와 바구니 그네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 9일 방문해 점검한 결과 화장실은 당산공원 관리사무소 건물 내부에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남녀다목적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먼저 남녀다목적화장실에는 장애인화장실 마크가 없었으며, 건물 내부에 마련돼 있다 보니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관리사무소의 여닫이출입문을 통해 들어와야 이용할 수 있다.

다목적화장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또한

시각장애인들은 보행상 장애가 없어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을 이용을 한다.

내부에는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도 없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됐으며, 어린이 변기도 마련돼 있다.

특히 다목적화장실의 문제는 장애인만이 아닌 유아를 동반한 고객 등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용 대상자가 많아지는 만큼 비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어 선택권이 없는 장애인들은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남녀다목적화장실에도 점자표지판과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개선이 철거가 필요해 보인다. 이는 시각장애인은 보행상 장애가 없어 비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영등포구청 담당자는 “화장실 불편 사항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산공원 관리사무소 건물 내부에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남녀다목적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건물 내부에 마련돼 있다 보니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관리사무소의 여닫이출입문을 통해 들어와야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남성다목적화장실 내부에는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도 없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남성다목적화장실 내부. 세면대는 고정식인데다가 맞은편의 소변기와의 거리가 가까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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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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