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이 지난 11월 5일 서울 을지로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청와대·국회·정부 등 기자회견에 수어통역사 미배치 차별진정'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에이블뉴스DB

문화체육관광부가 2일 문체부 정례 기자 회견(브리핑)에서 수어 동시통역을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부 부처 발표, 국경일 행사 등에 수어 통역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일반 국민들은 정책 브리핑 누리집(www.korea.kr)에서 정부의 정책 발표(브리핑) 보도 영상과 속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동안 농인들은 수어 통역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정부 정책 발표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지난 2016년에 제정된 ‘한국수화언어법(제16조제2항’에서는 공공행사, 사법·행정 등의 절차, 공공시설 이용, 공영방송, 그 밖에 공익상 필요한 경우에 대한 수어 통역 지원을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국무회의 결과 발표(매주 화요일) 등 중요 정책 발표 시 현장 수어 동시통역을 지원하고, 수어통역사 배치가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사후에 수어 통역 영상을 제작해 24시간 안에 정책 브리핑 누리집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 발표 외에도 재난 현장, 국경일과 각종 정부 기념일 행사에도 현장 수어 통역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정부 정책 발표 시 수어 동시통역 지원은 수어로 된 정부 정책 발표 내용의 일관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그동안 미진했던 수어 사용자인 농인들의 정부 정책에 대한 정보 접근성과, 그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정부 브리핑에서의 수어통역사 배치를 요구해왔던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은 즉각 성명을 내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장애벽허물기는 정부를 상대로 한 국가인권위원회 차별 진정, 민원제기, 항의 기자회견 등을 진행해왔다.

장애벽허물기는 “정부 현장 수어통역제공 시행을 환영한다. 현장 통역이 모든 정부부처를 비롯한 주요 공공기관으로 확대되길 바란다”면서 “우리가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에도 수어통역사가 배치되기를 희망한다”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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