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어울림공원 안내판. ⓒ박종태

최근 무장애공원으로 조성된 서울 강남구 탄천어울림공원의 화장실 장애인 편의가 문제다.

탄천어울림공원은 강남구가 지난 5월 탄천근린공원을 무장애공원으로 재조성하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 산책로를 설치해 평탄화 했으며, 시각장애인의 지팡이가 걸리지 않는 빗물받이로 교체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야외운동기구와 재활기구를 추가로 설치했으며, 기존에 설치된 벤치의 간격을 조율하고 휠체어도 들어갈 수 있는 테이블과 기댈 수 있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도 설치해 장애인과 노약자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방문해 탄천어울림공원 내 마련된 화장실의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열악하기만 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반면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소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편리하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돼 있어 문제다.

점자표지판과 점자블록은 없어도 될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과 앞바닥에 설치돼 있는 상황이다.

탄천어울림 공원에 시각장애인의 안전 보행을 위해 설치된 점자블록. ⓒ박종태

탄천어울림공원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 가능한 식탁이 마련돼 있다. ⓒ박종태

탄천어울림공원에 마련된 운동기구. ⓒ박종태

탄천어울림공원 내 화장실 전경. ⓒ박종태

탄천어울림공원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더욱이 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과 앞바닥에는 없어도 될 점자표지판과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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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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