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구의역 옆 제일빌딩 3층과 4층에 광진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가 입주해 있다. ⓒ박종태

서울지역 12번째로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돕기 위한 '광진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가 문을 열고, 지난 16일 오전 입학식을 가졌다.

센터는 광진구 아차신로30 제일빌딩 3-4층에 마련됐으며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옆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편리하다. 3층은 사무실, 4층은 식당 및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사용된다.

특히 만 18세 이상 성인 발달장애인 중 계속 교육을 받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사회적응훈련 및 직업능력향상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16일 직접 현장을 방문,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점검됐다.

먼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건물 1층 입구에서 엘리베이터까지 접근하기에는 통로의 폭이 좁아 이동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엘리베이터는 작아 수동휠체어로 탑승할 수 있지만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 사용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다. 더욱이 버튼 밑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내부에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안전한 탑승을 돕는 거울이 없다.

3층과 4층 주출입구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한 반면 3층 사무실과 4층 식당 등의 출입문은 여닫이로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장애인화장실은 센터 3층 내부에 남성, 4층 내부에 여성으로 마련돼 있는데 편의 환경이 열악한 상태다.

3층 남성장애인화장실과 4층 여성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로,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힘들다. 입구에는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렵다.

내부에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 손잡이와 대변기 옆 양쪽 손잡이도 없다.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또한 샤워실이 마련돼 있는데, 샤워기가 낮게 설치된 반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을 수 있는 샤워용의자가 미설치됐다.

여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샤워실 옆, 세면대 옆에 세탁기가 놓여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건물 1층, 3층, 4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여기에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이에 대해 센터장은 “장애인편의시설 설치 계획이 있었지만 서울시 지원 예산 부족으로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건물 1층 입구에서 엘리베이터까지 접근하기에는 통로의 폭이 좁아 이동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3층과 4층 센터 주출입구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4층 센터 내 마련된 여성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이며, 입구에 턱이 있다. ⓒ박종태

4층 센터 내 마련된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 손잡이와 대변기 옆 양쪽 손잡이도 없다.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더욱이 샤워실 옆에 세탁이가 놓여 있다. ⓒ박종태

3층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4층 식당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박종태

엘리베이터 버튼 밑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내부에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안전한 탑승을 돕는 거울이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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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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