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회관 1층 출입문은 여닫이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홀로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박종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원 비례대표로 당선된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재활지원센터 김소영 센터장(바른미래당, 지체장애1급)이 장애인 편의 시설 미비로 인해 의정활동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김 당선인이 의정활동을 하게 될 서울시의회 의원회관과 본관의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다.

김 당선인의 임기는 오는 7월1일부터로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맡게 되며, 의원회관 5층 사무실을 사용하게 된다. 당초 복지위원회 소속으로 6층에 사무실을 사용해야 하지만, 이곳의 장애인화장실이 좁고 이용하기 불편해서 5층 사무실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에 따르면 의원회관 1층 출입문은 여닫이로 김 당선인이 홀로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5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출입문 또한 터치식자동문으로 이용하기 편리하다. 하지만 내부의 장애인 편의 시설을 일부 미흡했다.

장애인화장실 내부의 경우 김 당선인은 척수장애로 인해 등을 받쳐 주는 등받이가 필요한 상황인데 대변기에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장애인 의원으로 장애인들의 의원실 방문이 빈번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중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도 있을 것으로 보여 지는데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본관 계단 옆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돕는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본관 1층의 경우 여성비장애인화장실 안쪽에 여성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의 경우 터치식자동문으로 출입하는데 불편이 없다.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전동휠체어를 돌려서 나오기에 불편한 상황이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 상하가동식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됐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본관 본회의장을 살펴보면 김 당선인의 책상은 맨 뒤에 구조물을 철거하고 턱을 없앤 곳에 마련됐다. 그런데 책상의 높이가 전동휠체어가 들어가기에는 낮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타고 단상에 접근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단상은 높낮이만 조절 될 뿐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문제다.

한편 의원회관 1층 출입문 옆 장애인전용주차구역 1면이 마련됐는데, 정면 주차구역선 앞바닥에 조그마한 장애인마크를 그려 넣도록 조례로 정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주차안내판도 없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 담당자는 “본관 본회의장 책상을 교체하고, 단상 밑에 공간을 마련하는 등 김 당선인이 의정활동에 불편이 없도록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원회관 5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출입문 또한 터치식자동문으로 이용하기 편리하다. ⓒ박종태

의원회관 5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내부. 김 당선인은 척수장애로 인해 등을 받쳐 주는 등받이가 필요한 상황인데 대변기에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본관 계단 옆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돕는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본관 1층 여성비장애인화장실 안쪽에 여성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박종태

본관 1층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전동휠체어를 돌려서 나오기에 불편한 상황이다. ⓒ박종태

본관 본회의장을 살펴보면 김 당선인의 책상은 맨 뒤에 구조물을 철거하고 턱을 없앤 곳에 마련됐다. 그런데 책상의 높이가 전동휠체어가 들어가기에는 낮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박종태

본회의장 단상은 높낮이만 조절 될 뿐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문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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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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