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나오는 문재인대통령을 만나 악수하는 한국피플퍼스트 서울센터 소속 김대범 씨.ⓒ서울장애인부모연대SNS

“대통령님 저도 봐주세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를 찾아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마친 문재인대통령을 향해 발달장애인 김대범 씨가 외쳤다.

이날 투표소 앞에는 김 씨를 비롯한 발달장애인 자기권리옹호단체인 한국피플퍼스트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활동가들이 장애인 참정권을 요구하는 선전전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이 이들의 참정권이 담긴 피켓을 살펴보고 “잘 살펴보겠습니다”라고 인사하며 발길을 돌리자, 김 씨가 용기있게 대통령을 부른 것.

이에 문 대통령은 김 씨에게 미소와 함께 들고 있는 피켓을 향해 “이건 뭡니까?”라고 묻자, 김 씨는 발달장애인의 참정권에 대한 내용을 이어갔다.

김 씨는 “저는 피플퍼스트 서울센터에 다니고 있는 발달장애 2급 김대범입니다. 저희 발달장애인이 알기쉬운 선거공보물이 되지 않았고, 이런 것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같이 공직선거법을 개정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21대 총선 때 되면 장애인들이 그림 투표용지에다가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같이 명시된 것에 도장을 찍을 수 있도록 쉬운 선거공보물과 투표용지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과 악수와 사진 촬영을 요청했고, 함께한 활동가들 모두 단체 사진을 찍으며 마무리됐다.

8일 오전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나오는 문재인대통령을 만난 장애인 활동가들.ⓒ서울장애인부모연대SNS

이후 종로장애인복지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씨는 “3시, 4시반에 일어나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가까운 길을 버리고 택시를 타고 빙 돌아서 삼청동주민센터로 갔다”면서 “먼 길을 가니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고 문 대통령과의 만남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피플퍼스트 등은 ▲이해하기 쉬운 선거 공보물 ▲후보자 사진과 정당 로고가 들어간 쉬운 투표용지 ▲투표소 내 공적 조력자배치 등 발달장애인이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선거절차를 쉽게 알려주는 설명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8일 서울종로구장애인복지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이블뉴스

8일 서울종로구장애인복지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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