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장애인국민체육센터 전경. ⓒ박종태

오는 5월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인 전남 여수시 장애인국민체육센터의 편의가 일부 미흡해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국민체육센터는 진남체육공원 내에 총사업비 90억원이 투입돼 지상3층 연면적 4249㎡ 규모로 건립됐다. 목욕탕, 다목적체육관, 다목적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2016년 11월 29일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사업계획서나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여기에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 우수, 일반으로 나눠 부여되는 본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일 수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여수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대희 소장과 함께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장애인국민체육센터 입구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는데, 여기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1층 다목적체육관 옆 남녀샤워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매우 편리하다. 샤워기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낮게 설치했지만 샤워용 의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기에 폭이 좁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샤워실 내부에 설치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이용이 편리하며,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도 상하가동식으로 문제가 없다.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아직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로 조만간 설치될 예정이다.

각층 체육 프로그램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출입하는데 불편이 없다.

1층 남녀 목욕탕 또한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이다. 옷장은 아직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인데,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된 제품을 설치할 예정이다.

남녀 목욕탕은 계단만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탕 속에 입수할 수 없고, 내부에 설치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로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힘들다.

건물 계단 양쪽에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여기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돼 잇지 않아 문제다. 또한 각층 체육관, 프로그램실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바닥에 점자블록도 없다.

건물 1~3층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남녀화장실이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어 불편 없이 출입할 수 있다. 또한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화장실의 경우 내부에 장애인화장실이 1칸, 여성은 6칸이 마련돼 있는데, 출입문이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며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어렵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아직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로 조만간 설치할 예정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여기에 세면대 밑에 마련된 공간은 수동휠체어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는 들어가기 힘들어 사용인은 세면대 이용을 못한다.

여주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대희 소장은 “다른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문제가 없는데 장애인화장실 출입문만 미닫이여서 이용에 있어 큰 불편을 겪는다”면서 “목욕탕 입수도 불편하는 등 개선할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장애인국민체육센터 공사 담당자는 “장애인화장실 미닫이 출입문, 목욕탕은 설계대로 설치한 것”이라면서도 “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있어 불편한 사항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애인국민체육센터 입구 경사로 및 계단 마무리 공사가 한참 진행중에 있다. ⓒ박종태

건물 내부에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1층 다목적체육관 옆 남녀샤워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매우 편리하다. ⓒ박종태

샤워실 샤워기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낮게 설치했지만 샤워용 의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기에 폭이 좁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박종태

건물 1~3층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남녀화장실이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어 불편 없이 출입할 수 있다. ⓒ박종태

남성화장실의 경우 내부에 장애인화장실이 1칸, 여성은 6칸이 마련돼 있는데, 출입문이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며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어렵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아직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로 조만간 설치할 예정이다. ⓒ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여기에 세면대 밑에 마련된 공간은 수동휠체어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는 들어가기 힘들어 사용인은 세면대 이용을 못한다. ⓒ박종태

남녀 목욕탕은 계단만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탕 속에 입수할 수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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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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