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 50여명이 다단계 사기를 당했다면서 경찰에 총책 한모씨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pixabay

농아인 수십 명이 다단계 사기를 당했다면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28일 금천경찰서와 사랑나눔의집 이승원 목사에 따르면 지난 27일 농아인 50여명은 금천경찰서를 방문해 한모씨(농아인)에 대해 사기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피해 농아인들은 한모씨가 투자금 50만원 이상을 주면 미국에 투자해 1년 뒤 2배로 돌려주겠다는 제안에 속아 돈을 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모씨로부터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유사수신 사기를 당해 피해를 입은 농아인은 전국에 300여명, 피해액은 50억원 가량이라는 게 농아인들의 설명이다.

한모씨는 중간조직책 신모씨, 활동조직책 이모씨 등을 두고 조직적으로 투자금 모집활동을 했다.

농아인들이 한모씨를 의심하게 된 것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투자금 50만원을 납부하면 2주 후부터 240만원씩 입금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이에 피해농아인들이 이유를 물었고, 한모씨는 농아인들에게 사진 한 장을 보내준 후 “부동산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기다리면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

이후 같은 해 한 농아인이 사기를 당했다면서 경찰에 신고를 했고, 지난해 경찰이 대상을 한모씨로 특정하면서 수배를 하게 됐다. 한모씨는 지난 19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중 공항에서 붙잡혔다.

하지만 검찰이 구속영장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보완수사를 지시하면서 한모씨는 풀려났다. 이 소식을 들은 농아인 50여명이 금천경찰서를 방문해 한모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금천경찰서 관계자는 “행복팀 사건과 유사하다는 말을 들었다. 현재 농아인 피해자가 다수 있다. 고소된 내용을 면밀하게 파악해 조사를 할 것”이라면서 “수화통역사를 통해 농아인들이 진술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행복팀 사건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유사수신 사기단 일당이 ‘행복팀’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전국 농아인 수백명으로부터 고수익을 미끼로 수백여억원을 받아 챙긴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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