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진행된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촉구결의대회 전경. ⓒ에이블뉴스

한국피플퍼스트가 20일 광화문역 광장에서 발달장애인 당사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달장애인권리보장촉구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알기 쉬운 공보물·투표용지 제작, 발달장애인 노동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피플퍼스트에 따르면 성인이 돼도 발달장애인은 투표를 하기 힘들다. 선거철 자택으로 발송되는 공보물의 내용이 어렵고 투표용지는 그림과 설명 없이 숫자와 글씨만 적혀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발달장애인은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보다는 시설 선생님이 시키는 사람에게 투표를 하는 경우가 많다. 후보 선택이 어려우면 결국에는 부모님이 찍으라는 후보를 찍게 되는 상황이다.

발달장애인 직장인은 회사가 갑자기 어려어지면 권고사직, 강제퇴사를 당하는 경우가 많고 직장 내 차별도 심하다.

비장애인 직원이 조금만 실수를 해도 괜찮다 하지만 장애인 직원에게는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일을 똑바로 해라', '그것 밖에 못하냐'는 등 유독 가혹하다는 것이다.

(왼쪽부터)피플퍼스트 김정훈 전국위원장과 피플퍼스트 조희영 활동가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피플퍼스트 김정훈 전국위원장은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선거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이해하기 쉽게 제작된 공보물이 필요하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이 개정되기 전까지 당사자에게 이해할 수 있는 공보물 제공이 어렵다는 말을 했다. 그렇다면 법이 개정되기 전까지 이해할 수 있는 공보물을 받을 수 없는 것인가"라고 되물은 후 "정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사자가 이해하기 쉬운 그림과 글로 제작된 선거공보물을 즉시 제공하고 선거과정과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역 설명회를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피플퍼스트 조희영 활동가는 "유년시절 가족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은 적이 많았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들과의 갈등 때문이었다. 하지만 발달장애인이 독립(자립생활)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면서 "발달장애인도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다. 국가는 발달장애인이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평등한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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