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청각장애인 문자통역 서비스 지원 ‘AUD협동조합’과 함께한 장애인여행문화연구소 ‘지체·청각장애인의 경복궁 나이트 투어’모습.ⓒ에이블뉴스DB

서울시에 거주하는 청각장애인들이 필요한 사회복지 서비스로 ‘취업’과 ‘문화생활’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화통역센터의 수화통역사가 부족해 문화여가를 향유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청각장애인 남성 120명, 여성 144명 총 268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청각장애인 복지욕구조사’를 실시, 최근 책자를 통해 발간했다.

조사대상자의 성별은 여성이 53.7%, 연령 60대 이상이 19.4%로 가장 많았으며, 학력은 고졸이하가 23.5%로 가장 높았다.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을 직접 이용하거나 문의한 경우는 총 93명, 34.7%였다. 복지관이 우선적으로 수행해야 할 사업 1순위는 ‘취업 및 고용 안정지원’이 18.7%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여가, 문화활동지원’이 14.2% 였다.

사회복지에 대한 욕구조사 결과, 우선 청각장애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 43.3%였다. 경제적 어려움이 22.4%로 가장 컸으며, 취업의 어려움 또한 14.6%로 뒤를 이었다. 청각장애인들이 경제적,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관련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한 부분이다.

연령에 따라서 보면, 10대는 ‘심리, 사회적문제로 인한 어려움’, 20대 ‘취업의 어려움’, 30~50대 ‘경제적 어려움’, 60대 이상 ‘경제적 부담’이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어려움에 도움을 요청할 의사에 대해서는 과반 수 이상이 ‘도움을 청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요청할 의사가 없는 응답자의 이유는 ‘방법을 모르겠어서’로 나타났다.

분야별 가장 필요한 사회복지 서비스를 살펴보면, ▲상담: 정보제공 ▲사회재활: 여성장애인 지원 ▲직업재활: 취업알선, 구직상담 ▲경제지원: 생활비 ▲재가복지: 가사지원 ▲의료재활: 언어치료, 보장구진단, 수리, 제공 ▲공동생활 보호: 주간보호 ▲주간보호: 사회적응프로그램 ▲정보화서비스: 컴퓨터교육 ▲사회연계활동: 주민인식개선교육 ▲문화여가: 여행, 나들이활동 ▲학습: 운전면허시험 등이 가장 높았다.

이중 청각장애인들의 욕구가 높았던 여가문화생활의 경우 ‘장애인 편의시설 미비’ 즉, 수화통역 및 자막서비스 미비로 인해 39.2%가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서울시 청각장애인 인원 대비 수화통역센터 근무 통역사들의 부족으로 필요한 시기에 적절히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매우 빈번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희망하는 활동은 ‘나들이 및 외출, 여행’과 ‘운동 및 스포츠 활동’을 선호했다.

“직업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차별대우가 심해서’란 응답이 19.2%로 많았고, 이어 ‘장애가 심해서’ 18%였다. 취업 또는 이직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무 및 사무보조직’, ‘기능기술직’을 선호했다. 반면, 청각장애인들이 과거 선호했던 ‘제조, 생산업’은 6.4%로 저조했다. 희망직종이 지속적으로 전문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청각장애인 복지 분야 종사자 155명을 대상으로 한 욕구조사를 살펴보면, 청각장애인 가족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 1순위로 경제영역 어려움(42.6%)을 꼽았으며, 서울시가 가장 먼저 확대해야할 서비스로는 ‘직업재활서비스’(35.5%)를 꼽았다. 평일 낮 시간 프로그램 1순위 역시 작업, 부업, 직업기술 등 적응 프로그램이 38.1%로 높았다.

이에 보고서는 ▲다양한 시간대 프로그램 운영과 홍보 전략 필요 ▲욕구에 따른 사회복지서비스 변화 ▲지역사회 내 의료 및 재활 네트워크 구축 ▲여가문화생활 접근성 위한 편의시설 확대 ▲사회활동 및 통합을 위한 모임체계 구축 ▲전문일자리 확대 위한 맞춤교육 및 제도적 지원 확대 ▲맞춤식 교육지원 및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언했다.

보고서는 “청각장애인들은 직업을 갖기 위한 노력을 하지만 비장애인에 비해 일자리가 제한적이고 비전문적인 직업으로 인해 직업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변화하는 욕구와 직업성향에 발맞춰 직업교육 및 취업지원 실시 및 취업 후 직업유지를 위해서도 일자리 지원제도 마련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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