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수서역 전경. ⓒ박종태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내달 9일 개통함에 따라 경부선과 호남선 이용자들은 기존 KTX에 더해 또 하나의 고속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RT는 하루 왕복 기준으로 수서∼부산 구간을 80회, 수서∼광주송정 구간을 22회, 수서∼목포 구간을 18회 운행한다.

SRT 수서역은 지하2층~지상3층, 승강장 3홈 6선으로 되어 있다. 또한 서울지하철 3호선 및 분당선 수서역과 지하 통로로 연결돼 있는데 3홈 승강장하고 지하철이 바로 연결되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을 할 수 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최우수등급 받았으며, 본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비인증은 본인증 전 사업계획서 또는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진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등급, 우수등급, 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 된다.

25일 SRT 수서역을 방문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역사 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너무 무분별하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했다.

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가 설치됐고, 점자블록도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 여닫이문 쪽에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었다. 반면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역사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을 아직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다.

내부 계단에는 점자블록과 양쪽에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더욱이 손잡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비장애인화장실은 남성 2곳, 여성 2곳이 설치돼 있으며,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내부는 용변기 등받이가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로 척수장애인의 경우 기댔을 때 아픔을 느끼며, 세면대 손잡이는 짧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을 겪을 뿐만 아니라 세면대 앞에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접근을 방해한다. 반면 자동 물 내림 센서, 비상호출벨, 휴지걸이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역사 내부에 설치된 9개 엘리베이터 입구에는 점자버튼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돼 있다. 하지만 내부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부딪치지 않고 안전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돕는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아 아쉬웠다.

또한 역사 맞이방에서 서울지하철 3호선 및 분당선 연결통로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전동휠체어 1대만 탑승이 가능할 정도의 크기다.

매표창구 한곳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배려 차원에서 높이를 낮게 설치했는데, 바닥에 점자블록이 길게 설치돼 있어 불편이 따른다.

이 밖에도 역사 내에는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곳곳에 음성유도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이날 고속철도를 시승하러 온 김정수(지체장애1급)씨는 “지하철 연결통로 엘리베이터가 너무 작게 설치됐고, 높이가 낮은 매표창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있어 불편했다”면서 “남성장애인화장실의 플라스틱 등받이, 세면대 가로박이 등으로 인해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역사 건립공사 담당자는 “장애인화장실 등받이, 세면대 손잡이, (장애인)매표창구 바닥 점자블록의 경우 장애인들이 점검했을 때 문제점으로 지적된 사항이기도 하다”면서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RT 수서역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역사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을 아직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다. ⓒ박종태

내부 계단에는 점자블록과 양쪽에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더욱이 손잡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SRT 수서역 내에는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곳곳에 음성유도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매표창구 한곳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배려 차원에서 높이를 낮게 설치했는데, 바닥에 점자블록이 길게 설치돼 있어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SRT 수서역 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가 설치됐고, 점자블록도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 여닫이문 쪽에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용변기 등받이가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로 척수장애인의 경우 기댔을 때 아픔을 느낀다. 반면 자동 물 내림 센서, 비상호출벨, 휴지걸이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세면대 손잡이는 짧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을 겪을 뿐만 아니라 세면대 앞에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접근을 방해한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점자블록이 너무 무분별하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역사 맞이방에서 서울지하철 3호선 및 분당선 연결통로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전동휠체어 1대만 탑승이 가능할 정도의 크기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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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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