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마곡 N벨리 SH공사 서구주거복지단 강서센터(이하 강서센터) 앞에서 열린 규탄대회 모습. ⓒ박종태

“장애인도 가양5단지 상가를 편리하게 이용하고 싶다.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는 엘리베이터와 장애인화장실을 설치하라!”

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 강서구지회(지회장 진형식)와 강서구장애인단체총연합회가 15일 마곡 N벨리 SH공사 서구주거복지단 강서센터(이하 강서센터) 앞에서 규탄대회를 갖고 이같이 촉구했다.

이는 가양동 영구임대아파트 가양5단지 상가를 리모델링하면서 장애인 및 노약자, 임산부 등을 배려하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강서구지회는 “BF인증사업을 하는 SH공사가 계단 설치만을 고집, 교통 및 보행약자들의 이동 불편에 대한 문제점은 개선하지 않은 채 외형적인 치장만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BF인증을 상가에 도입,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의 설치를 약속했으나 이를 번복하고 장애인의 접근권을 빼앗아 갔다”고 주장했다.

당초 상가 리모델링 시 엘리베이터 설치를 약속했으나 공동전기비용의 부담을 이유로 설계단계에서 엘리베이터 설치를 제외시켰다는 설명이다.

강서구지회는 또한 “각 층마다 이용 가능한 장애인화장실을 설치해 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항의하기 위해 강서센터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전경들이 막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진형식 강서지회장 등 3명이 대표로 엄조영 강서센터장과 면담을 가졌다.

진 지회장은 면담에서 가양5단지 상가에 엘리베이터와 장애인화장실을 설치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엄 강서센터장은 “본사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면서 “본사와 면담을 한 후 다음 주 윤곽이 드러나면 연락을 주겠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엘리베이터와 장애인화장실은 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하다”면서 “답변을 기다려 보고, 만약 받아 들여 지지 않으면 더욱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장협 강서구지회 진형식 지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박종태

가양5단지 상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라는 피켓. ⓒ박종태

장애인이 가양5단지 상가에 장애인화장실 설치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박종태

기자회견 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항의하기 위해 강서센터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전경들이 막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종태

진형식 강서지회장 등 3명이 대표로 엄조영 강서센터장과 면담을 갖고 있다. ⓒ박종태

리모델링 중인 가양5단지 상가. 현재 엘리베이터 설치는 예정돼 있지 않다. ⓒ박종태

리모델링 중인 가양5단지 상가. 현재 장애인화장실 설치는 예정돼 있지 않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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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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