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씨가 휠체어와 함께 추락한 경의선 금촌역 문산 방향 5-4 승강장. ⓒ박종태

지난 1일 오후 5시 55분 경의선 금촌역(경기도 파주시) 문산 방향 5-4 승강장에서 이모씨(남, 40세, 지체장애1급)씨가 휠체어와 함께 선로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2일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와 파주지회 관계자와 함께 사고 현장과 이 씨의 집을 방문해 상황을 알아봤다.

금촌역은 승강장에 추락방지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2명의 직원과 공익요원 1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

이 씨는 문산 방향 전철에서 내려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가던 중 승객이 있어 피하려고 하다가 승강장으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반면 금촌역 부역장은 추락 당시 CCTV를 보니 승객을 피하려고 추락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 씨는 추락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승객들이 구조해 119구급차로 병원에 후송됐다. 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머리에 난 상처 6바늘만 꿰매고, 퇴원해 현재 집에서 파스만 붙이고 아픈 몸으로 누워 있는 상태다. 또한 초등학생 아들 2명과 같이 생활을 하고 있으며 입원을 아들을 돌봐 줄 수 없어 몸이 심하게 아파도 입원을 하지 않았다.

파주지회 관계자는 “금촌역 지원들이 추락사고 당사자의 인적 상황도 모르고 있어 알려 줬다”면서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와 함께 아이들을 당분간 돌봐 줄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일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었지만 병실이 없어 3일 오전 입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모씨가 휠체어와 함께 추락한 경의선 금촌역 문산 방향 5-4 승강장 앞 선로. ⓒ박종태

이모씨는 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머리에 난 상처 6바늘만 꿰매고, 퇴원해 2일 집에서 파스만 붙이고 아픈 몸으로 누워 있는 상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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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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