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열린 장애인 참정권 확보를 위한 정당한 편의촉구 및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 전경. ⓒ에이블뉴스

2016총선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총선연대)는 4일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13총선에서의 장애인 참정권 보장을 위한 정당한 편의제공 요구안을 전달했다.

먼저 요구안에는 모든 투표소 장애인 접근성 확보가 담겼다. 투표소를 1층에 설치하되 만약 1층 이상에 배치할 경우 반드시 엘리베이터가 있어야 하고, 투표소 출입구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경사로와 함께 내외부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야 한다는 것.

또한 선거공보물과 관련 시각장애인에게도 비장애인과 동등한 양의 정보를 제공 하고, 청각장애인이 선거방송 시청 시 수화영상과 자막이 반드시 동시에 제공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시각장애인이 투표에 지장이 없도록 점자투표용지와 확대경을 비치하고, 청각장애인에게는 투표과정의 내용을 전달할 수 있도록 수화통역사 배치 등 투표과정에서의 모든 정당한 편의 제공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모든 투표과정에서 장애인당사자의 직접 참여 권리 보장 ▲장애인거주시설 장애인 참정권 보장 등이 담겨 있다.

(왼쪽부터)장애인정보문화누리 윤현주 회원, 우리동작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강윤택 소장,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김남연 지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정보문화누리 윤현주 회원은 기자회견에서 "선거철 정책토론회를 보면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은 지원되지 않았다. 간혹 한글자막을 제공하는 방송이 있긴 했지만, 자막이 너무 빨리 지나가거나 답답했다"고 토로한 뒤 "청각장애인도 대한민국의 한 국민이다. 모두 힘을 합쳐 국민의 권리를 되찾자"고 강조했다.

우리동작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강윤택 소장은 "시각장애인이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점자보조도구가 투표소마다 비치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투표소 별로 점자보조도구가 있는 곳과 없는 곳이 혼재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시각장애인이 제대로 투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투표를 제대로 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김남연 지부장은 "발달장애인 중 글을 읽지 못하는 분들이 있고 그림이나 사진으로 이해가 가능한 분들도 있다. 이런 다양성을 고려해 선거도구를 만들면 발달장애인이 이해를 하면서 선거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발달장애인도 국민으로서 권리를 보장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