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이병돈 상임대표(오)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안진환 상임대표.ⓒ에이블뉴스

붉은 원숭이의 해를 맞아 진행된 ‘2016년 장애계 신년인사회’에서 장애계 양대 산맥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안진환 상임대표와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이병돈 상임대표의 신년사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안 상임대표는 장애 현안에 대한 문제점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일침을 가한 반면, 이 상임대표는 성과를 위주로 정부와 국회에 감사함을 표현한 것.

7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이하 장총련)와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하 한국장총)이 공동 주최한 ‘2016년 장애계 신년인사회’에는 장애인단체장 등 장애계 인사를 비롯한 정계, 재계, 학계 등 사회 각 계층의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먼저 장총련 안진환 상임대표는 거친 발성을 통해 그간 장애인 정책의 심각성을 조목조목 짚으며, 장애계의 통합을 강하게 피력했다.

안 상임대표는 “지난해 장애계는 엄습한 안개 근저가 너무 짙었다. 전대미문의 사회보장정비가 장애계를 온통 공포를 몰아넣었다. 사회취약계층에게 복지 축소의 변질로밖에 이야기 되지 않는다”며 “활동보조 수가로 인해서 정부에 빈약한 복지수준에 좌절했다. 이것이 지속된다면 활동지원기관은 범죄 집단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 상임대표는 “여성장애인을 단숨에 박살내버린 예산 삭감도 처참했다. 여성장애인은 졸라맬 허리도 남아있지 않다고 절규했다”며 “서울커리어월드도 착공이 님비현상과 부딪쳤다. 동대문구 주민과 지역 정치계의 합당한 논리도 없는 막무가내식 반대에 속수무책 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안 상임대표는 다가오는 20대 총선에 대해서도 “정치 한복판에서 당당히 싸울 장애계 대표를 찾아야한다. 잘 살거나 개인적 기교, 인맥에 달라붙어 이기적 꼭짓점 행태를 보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대중들의 인권을 지켜내고 대변할 오롯한 장애계 대표를 우리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7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2016년 장애계 신년인사회'에서 내빈들이 떡케익을 썰고 있다.ⓒ에이블뉴스

반면, 한국장총 이병돈 상임대표의 신년사는 지난해 말 통과된 장애인 건강권 보장법, 보조기기 지원법 등 성과 위주로 돌아보며 ‘감사’를 표하는 내용으로 담겼다.

이 상임대표는 “박근혜정부 임기 절반을 맞아 공약 이행에 대한 중간평가연대를 구성해 성적을 매겨본 결과 51.5점으로 초라한 성적이었지만 이를 통해 분발해야할 과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말 건강권보장법, 보조기기지원법 등 장애계 염원이 담긴 단독법안들이 통과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상임대표는 “앞으로 주치의 도입으로 인해 장애인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어 다행스럽다. 보조기기 도움을 줄 수 있는 보조기기 센터가 지역마다 생길 것이고, 수화가 국어와 동등하게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며 “정진엽 장관을 비롯한 많은 의원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이 상임대표는 20대 총선에 대해 “정당 비례대표 진출, 정책 개발, 투표권 등 장애인 유권자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민선 6기 지방정부의 반환점이 돌아오는 만큼 공약 중간평가를 통해 점검해 나갈 예정이다. 장애인 개개인의 재능이 한데 모여 큰일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7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공동 주최한 ‘2016년 장애계 신년인사회’에는 200여명이 참석했다.ⓒ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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