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서울시청까지 김포운수가 운행하는 2층버스 8601번. ⓒ박종태

경기도가 도민들의 안전한 출퇴근길을 위해 굿모닝버스 사업 일환으로 도입한 2층 버스가 시범운행을 마치고 지난 22일 광역버스(8601번, 김포한강신도시~서울시청) 정규노선 첫 운행을 시작했지만,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불편이 제대로 개선돼지 않아 문제다.

지난달 16일 시범운행에서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직접 승하차를 해보는 등 점검한 결과 문제점들이 지적됐음에도 별반 변한 것 없는 상황에서 운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내부 장애인좌석은 수동휠체어가 가로로 겨우 들어갈 정도로 좁아 차량이 운행하는 방향으로는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들어갈 수가 없었고, 뒤로 돌아 탑승해도 시선만 바뀔 뿐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세로 통로 방향으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탑승을 하면 길이가 길어 통로 앞으로 나와 내리고 타는 비장애인들에게 큰 불편함을 줬다.

이에 따라 장애인좌석에 진입하는 곳의 손잡이와 옆의 일반 좌석을 없애야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편리하다고 지적했고, 경기도청과 2층버스를 운행하는 김포운수 담당자는 논의 후 정식운행 될 때까지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3일 서울시 서소문 대한항공 앞에서 만난 2층 버스에 탑승했는데, 장애인좌석 창문 쪽 접이식의자 2개를 철거한 것을 제외하고 그대로였다. 시범운행 당시 점검에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당사자가 지적한 문제가 개선되지 않아 이용 시 불편함을 겪어야 하는 것이다.

경기도청 굿모닝버스 추진 담당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운행하는 방향을 바라 볼 수 있도록 의자를 개조(뜯어)하면 안전 운행에 지장이 있다”며 최선의 방법임을 강조했다.

이에 시민교통안전협회 김기복 대표는 “의자를 철거하면 안전운행에 지장이 있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며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에게 타지 말라는 것으로 장애인차별금지법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2층버스 8601번 내 장애인좌석. 일반 좌석과 방향이 다르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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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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