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엄마로 산다는 것'스틸컷.ⓒMBC홈페이지캡쳐

“이 땅에서 발달장애인을 둔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건 너무 힘든 것 같다. 힘든 아들은 내가 데리고 간다. 꼭 아들과 함께 묻어달라.”

2013년 11월, 집에서 목이 졸린 채 숨져 있는 17살 소년의 시신 옆에 유서 한 장이 발견됐다. 그것은 숨진 발달장애 아들을 키워 온 아빠가 전하는 마지막 편지.

아빠는 아들을 살해하고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맸다. 생전 아들은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자신의 옷을 갈기갈기 찢는 등의 심한 자폐 성향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아들을 돌봐야 하는 부담은 오로지 가족의 몫이었다. 다니던 특수학교는 쫓기듯 그만 둬야 했고, 보호시설조차 아들을 거부했다.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비극은 현재진행형이다.

올해 3월에도 발달장애 형을 돌보던 40대 동생이 형을 살해하고 본인은 투신했다. 그보다 한 달 전에는 발달장애 아들을 돌보던 엄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7일 오후11시15분 방송될 MBC ‘PD수첩’은 ‘발달장애인 엄마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거듭되는 발달장애 가족의 극단적인 선택, 그 이면에 자리한 사연과 아픔을 조명한다.

발달장애는 지적 장애와 자폐성 장애로 나뉘어 언어나 인지 능력, 사회성 등의 발달이 정체된 모습을 보인다.

의사소통이 어렵고 경우에 따라 자해나 타인을 해치는 문제행동으로 일반적인 사회생활이 힘들어 보호자의 24시간 돌봄이 필요하다는 것이 발달장애만의 특징. 발달장애 가족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는 수많은 엄마들이 ‘PD수첩’ 카메라 앞에 섰다. 이들은 ‘내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다 죽고 싶다’고 입 모아 말했다. 24시간 돌봐 줄 사람 없이는 생활이 힘든 발달장애인의 특징 탓이다.

발달장애 아이를 키워 불행한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사는 것이 고통스럽다는 엄마들. 이들의 절규를 ‘PD수첩’이 담아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