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린 '제11회 전국장애인대회' 행사가 끝난 뒤 장애인들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명동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한달여간 숨 가쁘게 전개될 올해의 420장애인차별철폐 투쟁이 시작됐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은 26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장애인, 노동자, 활동보조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 및 제11회 전국장애인대회를 열어 정책요구안을 밝히며 강도 높은 투쟁을 천명했다.

정책 요구안에는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부양의무제 폐지, 송국현·오지석 법 제정, 저상버스 100% 도입·시외이동권 보장, 자립생활 전환서비스 제도화가 담겨 있다. 여기에 주간활동지원 확대, 정신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의사소통지원센터 설치, 중증장애인 공공고용제 쟁취, 특수교사 충원, 장애인정보접근권 및 문화향유권 보장, 장애인 건강권 보장,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의 완전한 이행 등 총 13개 요구가 들어있다.

이를 위해 420공투단은 오는 4월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를 개최하고, 17일에 고 송국현씨 1주기 추모제 및 전국 시설 내 사망자 위령제를 지낸다. 4월 19일부터 20일까지 1박 2일 동안에는 정책요구안의 쟁취를 위한 투쟁에 나선다.

특히 서울시를 중심으로 미술전, 투쟁전시회, 버스타기, 심야문화제 등 집중투쟁을 계획하고 있으며 5월 1일 노동절 행사 참가를 마지막으로 한달여 간의 일정을 마감한다.

이날 420공투단 김윤영 공동집행위원장은 여는발언을 통해 “2007년 기초생활수급자가 157만명이었는데, 이후 기준이 높아지고 수급자에서 발탈당한 사람이 많아졌다. 그런데 오는 7월 기초생활법 개정을 통해 빈곤층 12만명을 기초생활수급자로 끌어들인다고 한다”면서 “수급권을 줬다가 뺏고 다시 주면 그게 사각지대를 완화하는 것인가? 이것은 우리를 놀리는 것이다. 우리는 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김욱동 부위원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정부는 장애등급제를 통해 사람에게 등급을 매기고 장애인들을 구분하고 있고, 또 수많은 사람들이 부양의무제의 족쇄에 갇혀 지금도 빈곤과 차별의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민주노총은 장애인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해 함께 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김해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효영 소장은 “지금까지 많은 장애인 동지들이 활동보조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해 죽었다. 더 이상 동지들이 죽는 것을 지켜볼 수는 없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우리가 살 수 있는 시간을 달라는 것이다. 반드시 투쟁해서 우리가 받을 수 있는 활동보조서비스 시간을 쟁취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전지부 김선숙 사무처장도 “우리는 장애인을 보호와 동정의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장애인에게 놓여진 차별과 배재의 삶을 은폐시키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거부한다”면서 “우리는 모든 사람들과 투쟁해 우리의 권리를 쟁취하는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420공투단은 전국장애인대회 행사를 마친 뒤 부양의무제 폐지,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등의 현수막을 들고 보신각에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명동까지 행진했다.

26일 열린 '제11회 전국장애인대회' 행사가 끝난 뒤 장애인들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명동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26일 보신각에서 열린 '제11회 전국장애인대회' 전경.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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