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플러스발달장애인센터 건물에는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없고, 1층과 2층에 협소한 배란다가 마련돼 있는데 구조대 수직강화 미끄럼틀이 비치돼 있다. ⓒ박종태

전국 최초로 서울시 성북구 화랑로 134에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특화시설 '행복플러스발달장애인센터'가 지난 10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센터는 면적 1400㎡, 지하1층~지상3층 규모로 학교를 졸업하고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성인 발달장애인의 자립 및 교육활동 적극 지원하고, 긴급한 상황에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성인발달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시설로는 ▲지하1층: 기계실 ▲지상1층: 장애인직업재활시설(보호 작업장) ▲지상2층: 자립지원시설, 프로그램실 ▲3층: 단기거주시설, 긴급 돌봄, 통합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최우수등급 받았으며, 본인증을 신청한 상태다.

13일 센터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이는 장애인 관련 시설로 모든 유형의 장애인 편의를 고려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점검결과 건물에는 중증장애인들이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없었고, 계단만 있다. 2층과 3층 우측에 배란다와 구조대(수직강하식 미끄럼틀)가 설치됐다. 무엇보다 문제는 화재 등 재난 시 소방차가 건물로 접근하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장애인화장실은 1층과 2층의 경우 남녀비장애인화장실과는 별도로 남녀로 구분해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됐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설치된 용변기 등받이가 좌우로 돌아가 불편을 초래했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비상호출벨을 사용하기 편한 위치,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3층의 경우 장애인이나 비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지 않았고, 다만 단기거주시설 내에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각층의 비장애인화장실 입구를 살펴보면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각층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안내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돼 있어 문제였다. 복도에 설치된 손잡이에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1·2층의 장애인화장실 버튼과 엘리베이터 버튼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오히려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버튼을 누르는 것을 방해했다.

지하에 장애인전용주차구역 1곳이 마련돼 있는데, 서울시 조례에 따라 구획 선 앞에 조그마한 장애인마크를 설치해야 하지만 없었다.

센터 발주기관인 서울시도시기발시설본부 관계자는 “공간이 협소, 건립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한 뒤 “장애인들이 불편한 사항을 개선하는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행복플러스발달장애인센터는 고가도로 옆에 있으며, 화재 등 재난 시 소방차가 건물로 접근하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태

2층 장애인화장실 버튼 앞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이용을 방해한다. ⓒ박종태

각층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안내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돼 있어 문제였다. ⓒ박종태

1·2층 남녀 장애인화장실은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인데 반해 설치된 용변기 등받이가 좌우로 돌아가 불편을 초래했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1·2층 남녀 장애인화장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1층과 2층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지하에 장애인전용주차구역 1곳이 마련돼 있는데, 서울시 조례에 따라 구획 선 앞에 조그마한 장애인마크를 설치해야 하지만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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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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