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열린 서울시장실에서 열린 서울시 장애인이동권 확보 관련 면담에서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 관계자로부터 장애인 이동권과 관련된 설명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장애인계와 함께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종합마스터플랜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

박 시장은 3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공동대표,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설치 시민모임 김광이 대표,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양유진 조직국장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면담에서 이 같이 말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서울장차연)와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설치 시민모임(대표 김광이, 이하 광엘모)이 서울시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한 요구에 답변한 것.

이들은 서울시 지하철 일동선 미확보 역사에 대해 편의시설(엘리베이터) 설치 계획 마련, 서울시내 저상버스 100%도입 계획 수립, 서울시 관할 시외버스·광역버스·마을버스에 저상버스 도입 계획 수립, 서울시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한 협의기구(가칭) 구성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장애인단체 측에서 말했듯이 장애인 이동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예산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어떤 부분은 당장 실현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서로 협의를 해서 서울시가 장애인 이동권에서 완전히 새로운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TF팀을 조직하고, 이 기구를 통해 장애인 이동권의 종합마스터플랜을 만들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이 생각하는 TF팀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공동대표와 서울시 담당자가 공동대표를 맡고 제정·기술 문제 발생 시 해결할 전문가, 서울도시철도공사·서울시설공단 관계자 등을 참여시키는 것이다.

이 팀은 종합마스터플랜을 수립, 내년 상반기 중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이후에는 ‘서울시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한 협의기구(가칭)’로 전환, 종합마스터플랜에 대해 분기별로 점검하는 일을 맡게 된다.

여기에 협의기구 산하에 장애인 주도로 모니터링단을 만들어 지속적인 모니터링 활동에 나서도록 한다.

박 시장은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설치와 관련해서는 “리프트는 장기적으로 보면 없애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로 대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엘리베이터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조사가 나온 지하철역에 대해 설치가 가능한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추가 용역이 필요하다면 외국회사에 맡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서울도시철도공사의 ‘1동선 미확보역사 승강편의시설 설치 타당성조사’ 결과 1동선이 확보되지 않은 27개 역사 중 현재 설치중인 광화문역을 비롯한 18개 역에 엘리베이터 설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면피를 위한 조사라는 우려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답변을 들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임영희 사무국장은 “광화문역은 장애인들에게 상징적인 곳”이라면서 연내 공사 계획을 수립해줄 수 없지 물었다.

이에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김경호 본부장이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설치와 관련해 용역을 발주, 내년 1월 말까지 다시 살펴볼 것”이라면서 “엘리베이터 설치가 가능하다고 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박 시장은 ‘서울시 장애인 이동권 선언(가칭)’ 요구와 관련해 “내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하는 것으로 하자”고 말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공동대표와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설치 시민모임 김광이 대표가 박원순 시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에이블뉴스

면담에 참석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은 박 시장의 답변에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약속 이행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장차연 양유진 조직국장은 “박 시장으로부터 저상버스, 엘리베이터, 장애인콜택시 등 우리가 요구한 장애인 이동권과 관련된 사안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렴한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올해 중반부터 진행한 리프트 타기 투쟁, 저상버스 투쟁이 성과를 낸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광엘모 김광이 대표는 “박 시장이 우리가 요구한 협의체 구성 등의 제안들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장애인들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말했다”면서 “이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면 좋겠고 약속이 이행되는지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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