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 저소득층 10명 중 6명 이상이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5명중 1명 꼴로 현재 연이율 20%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복지재단은 희망플러스통장·꿈나래통장 가입자 1만5천여 명 중 1005명을 무작위로 뽑아 설문‧면접 조사한 ‘서울시 저소득층 금융서비스 욕구 및 이용실태 조사’ 결과를 16일 이 같이 발표했다.

응답자는 월 가구소득별로 100~150만원(37.4%)과 100만원 이하(32.4%)에 주로 분포돼 있었으며, 고용 형태는 임시직(27.2%), 정규직(25.7%), 일용직(17%) 순이었다.

응답자 중 부채가 있다고 답한 627명(62.4%)이 이용하는 대출기관은 은행(61.4%),보험회사(31.7%) ,카드회사(25.5%) ,벤처캐피탈·저축은행(11.8%) ,상호금융(8.1%) ,대부업체(2.9%) 순이었다.

이들이 대출기관을 선택하는 기준은 대출의 신속성(25%)과 낮은 이자율(25.0%)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부채 보유자 중 연이율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부채 보유자는 21.7%(136명)로 나타났다.

이들이 이용한 대출기관을 따로 집계해보니 은행(52.9%),카드회사(44.9%),보험회사(33.9%),벤처캐피탈·저축은행(29.4%), 상호금융(16.2%),대부업체(10.3%)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136명의 채무 중 고금리 부채의 비중을 따로 집계해보니 40.4%는 10% 미만,31.6%는 10~20%라고 응답하는 등 10명 중 7명은 부채 중 고금리 부채의 비중이 20% 이내라고 응답했으며, 11%는 부채의 절반 이상이 고금리 부채였다.

채무불이행자 경험은 30대 이하(10.6%),40대(20.2%), 50대 이상(21.8%)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채무불이행 경험자가 늘어났으며, 고용형태별로는 일용직(26.9%), 자영업자(24.1%)의 비율이 정규직(10.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대출 정보 수집 수단은 PC(32.6%) 관공서(24.8%) 친척이나 지인(20.9%) 모바일(14.8%) 등을 통해서 대출 정보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C와 모바일 등 '인터넷'을 통해 대출 정보를 얻는 비율 높게 집계돼 인터넷 대출광고 등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용 중인 대출상품은 전세자금대출이 44.2%로 가장 많았고 보험약관대출 24.6%,신용대출 19.3%,카드론 13.6% 순이었다.

대출자 중에서 대출상품을 2개 이상 이용하는 다중대출자 269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생활비'(67.7%)와 '주거비'(62.1%)가 필요해서라는 응답이 많았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자녀 교육비'를, 소득이 낮을수록 '의료비'를 대출 사유로 많이 언급했다.

반면, 정부와 공공기관 등에서 금융 소외계층을 위해 운영하는 서민금융 상품을 이용한 저소득층은 8.9%에 불과했다.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존재 자체를 몰라서(25.9%) ,자격 요건에 맞지 않아서(25.8%) ,나에게 맞는 상품이 뭔지 몰라서(22.9%) 등으로 응답해, 서민금융 상품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고 자격요건이 여전히 까다로워 저소득층에게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순성 서울시복지재단 연구위원은 "부채 보유자 다섯 명 중 한명 꼴로 고금리 금융상품을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저소득층의 가계부채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부나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서민금융상품은 외면 받고 있다"며 "서민금융상품의 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자리와 연계한 금융서비스 제공과 사후관리 등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