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빛섬, 제1섬과 2섬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불편한 중증장애인 사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박종태

서울 서초구 반포대교 남단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인공섬 세빛섬의 장애인 편의가 미흡,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세빛섬은 지난 15일 새로 재개장했으며, 3개의 섬이 연결돼 있는 형태다.

제1섬(1만845㎡)은 1층 레스토랑, 2층 맥주 가게, 3층 국제회의가 가능한 700석 규모의 컨벤션홀을 갖추고 있다. 제2섬(5천373㎡)은 1~3층으로 뷔페식당 등이 있으며, 제3섬(4천164㎡)은 1~2층으로 전시회 등이 가능한 공간이다.

장애인화장실은 제3섬은 없으며 제1섬과 제2섬은 각각 1층에 남녀로 구분돼 설치돼 있다.

공통적으로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미닫이문이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힘들다. 입구 중앙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는데 불편 요소가 된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은 없었, 휴지걸이는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는 손잡이는 고정식이어서 전동휠체어가 안으로 접근하기 힘들고 수도꼭지도 손만 대면 자동으로 물이 나오는 감응장치가 아니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이용이 힘들다.

용변 후 불이자동으로 나오는 센서는 제1섬의 장애인화장실에는 설치된 반면 제2섬에는 없었을 뿐만 아니라 손발로 눌러 사용하는 세정장치 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중증장애인들의 불편을 초래한다.

각 섬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점자블록은 1섬과 2섬의 경우 입구 중앙에 설치됐고, 제3섬은 아예 없었다. 따라서 벽면에 점자표지판을 설치하고, 앞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해야 한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각 섬의 계단은 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만 설치됐을 뿐 손잡이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빛섬 관계자는 "장애인들의 불편 사항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빛섬 조감도. ⓒ박종태

1섬 남여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은 없었, 휴지걸이는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는 손잡이는 고정식이어서 전동휠체어가 안으로 접근하기 힘들고 수도꼭지도 손만 대면 자동으로 물이 나오는 감응장치가 아니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이용이 힘들다. ⓒ박종태

제2섬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은 없었, 휴지걸이는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는 손잡이는 고정식이어서 전동휠체어가 안으로 접근하기 힘들고 수도꼭지도 손만 대면 자동으로 물이 나오는 감응장치가 아니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이용이 힘들다. ⓒ박종태

각 섬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점자블록은 1섬과 2섬의 경우 입구 중앙에 설치됐고, 제3섬은 아예 없었다. ⓒ박종태

각 섬의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각 섬의 계단은 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만 설치됐을 뿐 손잡이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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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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