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성 한국장애인부모회 인천시지회장이 부양의무제 폐지 등의 내용이 담긴 '한국장애인부모회 결의문'을 밝히고 있다. ⓒ에이블뉴스

전국의 장애인부모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장애인가족복지'를 위한 대정부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국장애인부모회(회장 노익상, 이하 장애인부모회)는 27일 오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전국의 장애인부모 등 많은 내·외빈이 자리한 가운데 개최한 '제30회 전국장애인부모대회'에서 대정부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에는 성년후견제도 안정적 정착을 위한 후속 법 제정,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제 폐지, 특수교사 법정정원 충원, 점자정보단말기를 경제적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방법 강구, 청각장애인의 의료보장구 보청기와 관련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보장구 급여비 상향 등 6가지 요구가 담겨 있다.

결의문을 낭독한 박태성 부모회 인천시지회장은 "이 같은 요구는 여러 해에 걸쳐 정부, 지자체에 제출했는데 개선은 미진하기만 하다"면서 "장애자녀들의 복지증진과 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결의문을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장애인부모회 노익상 회장의 대회사 모습. ⓒ에이블뉴스

장애인부모회 노익상 회장도 대회사를 통해 "장애인을 둔 가족은 장애인 당사자만큼 혹은 그 보다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장애 자녀·형제·부모를 둔 사람들은 이들을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고,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가족을 위한 복지 정책과 개별 맞춤형 장애인 지원 체계의 확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면서 "타 장애인단체들과 연대해서 우리의 요구가 법적으로 강제화 될 수 있도록 정책 입안자들에게 목소리를 높이고, 경우에 따라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특히 대회에 참석한 여야 국회의원들은 장애인가족에 대한 복지가 부족한 현실에 공감을 표하며, 확대 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여 나갈 것을 약속했다.

'제30회 전국장애인부모대회'에 참석 축사에 나서고 있는 김정록(새누리당), 최동익(새정치민주연합), 나경원(새누리당) 의원. ⓒ에이블뉴스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은 "발달장애인법이 내년 11월 시행된다.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만드는데 있어 복지부가 관련 단체들과 소통해 문제가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 3월 발생한 장애인 가족의 자살 사건 등을 비춰 볼 때 아직도 장애인복지는 뒤 떨어져 있다"면서 "여러분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장애등급제 등과 관련 할 일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은 "결코 가만히 있으면 주어지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그동안 부모님들이 너무나도 잘해주셨기 때문에 올 4월 발달장애인법도 통과됐는데, 앞으로도 이렇게 열심히 요구의 목소리를 높이면 청와대나 국회에 울려 퍼져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또한 "장애인복지의 단점, 그리고 그야말로 우리 장애인 자녀들이 내가 죽고 나서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그러한 세상 만드는데 여러분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우리가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가야될 길이 멀다고 가만히 있으면 밥숟가락 떠주는 사람 없다. 우리 스스로 밥숟가락 열심히 떠서 우리 장애인의 미래가 더욱 밝을 수 있도록 애써야 한다"면서 "여러분의 뜻을 반영해서 국회에서 할 일 하나하나 챙길 테니까 말해 달라"고 말했다.

축사를 마친 뒤에는 장애인복지 증진에 기여한 유공자 등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시상식에서는 이이숙 장애인부모회 경남도지회장 등 12명이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김미영씨(여, 48세, 인천시 서구) 등 10명이 장한어버이상을 수상했다. 또한 김수광 울산혜안학교 교장 등 12명은 특별공로상, 장애인들에게 남다른 사랑을 베푼 7개 단체·개인이 감사패를 받았다.

'제22회 장애아동미술공모전'에서 고등부 최고득점자인 윤희림(충주성모학교) 학생도 참석,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한편 대회 개막식 및 기념식 이후에는 공식행사로 장애인가족들 함께 어울려 가족애를 다지고, 우정을 나눌 수 있는 명랑운동회가 진행됐다.

한국장애인부모회 노익상 회장(사진 좌)이 특별공로상을 시상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수원서강학교 학생들이 대회 식전공연으로 핸드벨을 선보이고 있다. ⓒ에이블뉴스

서울삼성학교는 대회 식전행사로 웃다리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였다. 한 학생이 장구를 치고 있다. ⓒ에이블뉴스

'제30회 전국장애인부모대회'를 찾은 장애인과 가족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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